삼성, 노트·폴더블 이어 '갤럭시S20 FE' 공개아이폰12 이어 LG전자 '윙' 등 치열한 한판 승부스마트폰 회복 속 美 제재 '화웨이 공백' 흡수 관전 포인트
  • ▲ 갤럭시 S20 FE. ⓒ삼성전자
    ▲ 갤럭시 S20 FE.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LG전자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면서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업에 제동이 걸린 만큼 화웨이의 수요 공백을 흡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20 FE'는 내달 2일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의 디스플레이·AI 기반의 카메라·고사양 칩셋·대용량 배터리 등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과 성능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89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속적으로 팬들의 피드백을 듣고 소통하고 있으며 갤S20 출시 후 가장 선호하는 부분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 새 스마트폰에 기대하고 있는 점 등에 귀를 기울였다"며 "갤S20 FE는 의미 있는 혁신이 담긴 갤S20 시리즈의 확장 모델로, 최고의 갤럭시 스마트폰 경험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언팩에 이어 세 번째 언팩 행사로, 하반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한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도 1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LG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신작 '아이폰12'를 내달 13일 공개하고 23일 1차 출시국에서 제품을 발매할 예정이다.

    아이폰12는 애플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다. 이에 아이폰의 한국 출시도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한국을 '2.5차' 출시국으로 분류해 1차 출시국에 비해 제품 판매가 한 달가량 늦었다. 지난해에 경우 아이폰11 시리즈는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9월20일 발매됐고, 한국에서는 같은해 10월25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5G 상용화 국가에서 먼저 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새로운 폼팩터 'LG 윙'을 추석 연휴 직후인 내달 6일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LG 윙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 시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MC사업의 재기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점도 제조사들의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코로나19 발발 이후 첫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부품 조달은 물론 소프트웨어 사용에도 제약이 생기는 등 제품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화웨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7000만대로 추산했다. 지난 5월 공개된 전망치 1억9000만대보다 10.5% 줄어든 수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 대선 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내년 상반기로 끝나면 2021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대비 6700만대 감소할 것이며, 제재가 내년 말까지 지속되면 1억5200만대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국 내에서 1억 3800만대, 중국 외에서 5800만대가 예상된다"며 "잠재적으로 5800만대 수요는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고,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1억3800만대 중 상당 부분을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