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에 톈진 전장용 MLCC 신공장 가동 지연7월 글로벌 자동차시장 25% 역성장 등 수요 둔화거래처 부진 및 감가상각 고려해 가동시기 내년으로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완성차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수요 둔화로 역성장을 보이면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장용 MLCC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한 중국 톈진 공장은 연내 가동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중국 톈진 전장용 MLCC 공장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설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앞서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2018년 5733억원을 투자, 중국 톈진에 MLCC 생산공장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다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 내 전장용 MLCC 사업의 성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공장은 연내에 가동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톈진 신공장은 하반기 내 마무리 공사 및 설비 셋업 등을 진행해 공장 가동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톈진 신규 라인은 생산 유동성이 높아 전장 외 고부가 IT·산업용 제품도 생산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서 하반기 중 공장 가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삼성전기는 현재 톈진 공장에 설비를 반입하는 등 가동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완성차 시장의 부진으로 올해 가동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5% 역성장하는 등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59만8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거래처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공장 가동시 발생하는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톈진 공장 가동 시기를 내년으로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용 MLCC 수요가 약세인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수요의 완전한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톈진 신공장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가동시 전장용 MLCC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