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8% 증가한 12조3천억 기록코로나-미중 무역분쟁 불구 실적 호조메모리 가격 약세 불구 반도체 선방IM-가전, 시장 회복세에 호실적 달성
  •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50.9%,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58.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과 관련 10조원 초중반대를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사업이 업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든든히 받쳐준 데다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효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우선 반도체 사업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지난 2개월간 보합을 유지하며 부진은 피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조4300억원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에서 엔비디아, IBM, 퀄컴 수주에 성공한 점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적자 축소와 북미 고객사 OLED 공급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다.  

    IM 사업에서는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고 경쟁사들이 신작 출시에 지지부진한 데 따른 효과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보다 42.5% 증가한 7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화웨이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보고서 마켓 펄스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2%를 나타내며 화웨이(16%)보다 6%포인트 앞섰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태블릿PC의 수혜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갤럭시탭S와 A 판매는 예상을 뛰어넘는 97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경우 2016년 1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올해 에어컨 매출은 부진했지만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등지의 펜트업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며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은 판매 호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세트 수요의 본격적인 반등(실적)과 비메모리 사업(Valuation)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인텔의 미세화 전환 차질 등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긍정적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