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충격 제조업→서비스업→지식산업으로 확산, 교역산업 피해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고용한파, 소비여력 감소→일자리 추가감소
  • ▲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에 불이 꺼져 있다.ⓒ자료사진
    ▲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에 불이 꺼져 있다.ⓒ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으로 번지고 있는 사라진 일자리가 9월 한달만 8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시작된 고용충격은 점점 확산돼 지식산업과 지역 서비스업 타격으로 이어지며 교역산업까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KDI 이종관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21일 발표한 '코로나19 고용충격 양상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없어진 일자리 수는 4월과 9월 각각 108만개, 83만개로 추정됐다. 헬스케어, 미용, 여가 등 서비스업종들이 소비감소에 직격탄을 맞으며 빠르게 사라졌다.

    보고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교역산업에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이후 교역산업 일자리 피해가 점차 늘고 있고 9월부터 본격적인 피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9월까지 제조업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충격이 계속되면 향후 10년간 서비스업 일자리 16만개가 추가로 사라진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조업 일자리 1개가 사라지면 지역 서비스업 일자리도 1개 사라지고, 지식산업 일자리가 1개 사라지면 지역서비스업 일자리는 3.2개가 사라진다고 내다봤다.

    교역산업 일자리는 3월 -13만3000개, 4월 -10만4000개, 5월 8만2000개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교역산업 일자리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감소폭을 키우고 있는데 8월에는 -14만8000개에 이어 9월에는 -19만1000개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제조업이나 지식산업 일자리는 숙련도가 높아 한번 사라지면 복구에 많은 시일이 걸리는 점을 주목했다. 이 연구위원은 "교역산업 일자리가 영구적으로 사라질 경우 코로나19가 완전 종결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지역서비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고용유지 정책의 우선순위를 제조업과 지식산업 등 숙련도가 높은 분야에 둬야 한다고 KDI는 조언했다. 단기일자리를 늘리거나, 정부·공공기관 계약직 채용 확대보다는 제조업과 교역산업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수는 6만8000명 줄어드는 등 7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일시적 충격때문에 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종결때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