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아 사교육비 조사 첫 공개절반 가까운 47.6% 사교육 참여소득별 사교육비 격차 최대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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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도심의 한 유치원 교실에서 원생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영유아 사교육비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교육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조사한 미취학 아동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3만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정부가 영유아 사교육비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6세 미만 영유아 가구 부모 1만3241명을 대상으로 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이었다.과목별로 보면 국어·영어·수학을 포함한 일반 과목 및 논술 과목이 34만원이었다. 영어가 41만4000원으로 가장 높아 평균액을 끌어올렸다.이어 사회·과학 7만9000원, 논술·독서교실·글쓰기·독서토론 7만5000원 순이었다. 예체능 및 기타 과목은 17만2000원이었다.영유아 사교육 참여율은 절반에 가까운 47.6%로 집계됐다. 2세 이하 24.6%, 3세 50.3%, 5세 81.2%로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다.유형별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기관재원(어린이집·유치원) 유아가 50.3%, 가정양육 유아는 37.7%였다.주당 참여 시간은 5.6시간이었다. 2세 이하 1.8시간, 3세 5.2시간, 5세 7.8시간으로 참여 시간 역시 연령이 오를수록 늘었다.소득 규모별 사교육 비용과 참여율 격차도 컸다.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매달 32만2000원을 지출했다. 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4만8000원)의 6.7배에 달했다.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62.4%, 300만원 미만 가구는 29.5%였다.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 유형 가운데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5000원이었다. 이어 놀이학원 116만7000원, 예능학원 78만3000원, 체육학원 76만7000원 등이다. 사교육을 받는 영유아의 1인당 월평균 비용(33만2000원)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전국의 유아 172만1000명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8154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다만 이번 시험조사 결과는 '국가 미승인 통계'여서 자료 이용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교육부는 당부했다.교육부는 조사 결과에 대한 심층 연구를 거쳐 내년에는 국가 승인 통계를 활용한 영유아 사교육비 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
- ▲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