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탄 'K-소주' 글로벌 술판 흔든다 … 수출 2억불 돌파 '역대 최대'

지난해 소주류(일반소주, 과일소주) 수출액이 전년보다 4% 가까이 증가하며 최초로 2억달러를 달성했다. 한류로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순한 술 유행을 제때 공략한 K-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2020년(1억35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2월까지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난 2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소주는 물량 기준으로 12만4천톤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났다. 이 역시 역대 최댗치다. 

360㎖ 소주병 기준으로 약 3억4000만병 상당이다. 병을 눕혀서 늘어놓으면 약 7만㎞로,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반 이상(1.8바퀴)을 돌고도 남는 길이다.

품목별로는 일반소주 비중이 51.9%로 과일소주 등 혼성주(48.1%)보다 많았다. 다만 관세청은 최근 순한 술 유행에 맞춰 낮은 도수에 다양한 과일 맛 첨가한 제품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 소주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 등 순으로, 총 95개 나라에 수출했다.

과거 일본에만 집중됐던 수출선이 미국, 중국 등 세계로 확대됐고 작년 수출국(95개) 가운데 46개국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독일, 프랑스 등 북중미, 유럽 주요국 수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세계화가 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