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전분기대비 3분기 GDP성장률 1.9%로 발표에 정부 희색 홍남기 "경제정상화 회복궤도 진입, 소비활성화 총력다할 것"반도체 수출호조 영향 커, 기저효과 따른 착시현상 감안해야소비부진 여전, 서비스 회복 더뎌…한은 "완전한 회복 평가못해"
  •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3분기 경제성장률이 1.9%로 반등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에 정부가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같은시간 서울 은행회관에서 가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감염병 확산세가 좀처럼 예봉을 꺾지 못하는 가운데 많은 나라들이 회복국면과 장기침체의 갈림길에 놓여있다"며 "이런 가운데 우리의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기대비 1.9% 증가했다. 1분기 -1.3%, 2분기 -3.2%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한 것이다. 순성장 전환에는 2분기까지 최악이었던 수출이 큰폭으로 반등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와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하며 15.6% 증가했다.

    홍 부총리는 "8월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고무된 평가를 쏟아냈다. 그는 "남은기간 철저한 방역대응을 전제로 강력한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을 통해 경기개선 추동력이 최대한 제고되도록 막바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재재와 오는 주말 시작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활력 패키지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 플러스 전환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경기반등으로 평가하기는 섣부르다고 진단했다.

    비대면 생활패턴 확산에 급증한 반도체 수요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전통적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철강 등은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시행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에 소비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2분기 정부가 배포한 14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장에 힘입어 성장률 급락을 막았다 하더라도 민간 부문의 내수 경기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미중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전 경젱상황으로 도달하려면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섣부른 경기반등 판단은 이르다고 전망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3.2%로 추락한 2분기에 비해 1.9% 성장했다는 뜻이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성장률은 -1.3%로 2분기(-2.7%)에 이어 아직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져 V자 반등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GDP는 468조8143억원으로 올해 3분기 456조8635억원보다 11조9508억원 많다. 예년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4.59%를 기록해야 한다. 박 국장은 "재화수출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운수여행과 관련한 서비스 수출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간 서비스업 회복도 매우 더딘 현상이 나타나면서 완전한 회복이라고 평가할 순 없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인 1%대 초반을 상당폭 웃도는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1%대로 최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성장률이 -2.2%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1.3%로 선방하려면 3분기와 4분기 각각 1.8% 가량 성장해야 하는데 1차 과제는 완수했다는 평가다.

    박 국장은 "3분기 1.9% 성장은 잠재성장률보다 높게 나온 수치로 이런 추이가 계속되면 2분기 바닥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3,4분기에 1% 중반대 성장률을 예상했는데 실제 속보치는 이보다 높아 연간 성장률이 상향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