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테이크아웃 급증올 상반기 플라스틱·비닐 전년比 14%·11% 증가친환경 포장재 및 배송바구니 도입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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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있다.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라고 장려하면서, 과대 포장 대신 재활용 가능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배출된 플라스틱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비닐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테이크아웃 제품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일회용 포장재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친환경 아이스팩을 개발했다. 이 아이스팩은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Poly Lactic Acid)'와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들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시중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땅 속에서자연 분해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아이스팩 속 충진제인 '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물로 대체해 신세계푸드가 연간 사용했던 충진제 폐기물 약 1100t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친환경 아이스팩은 최근 열린 제10회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신세계푸드가 SSG닷컴,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주문 받은 냉동, 냉장 가정간편식을 배송하는데 쓰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신세계푸드가 개발해 온 친환경, 차세대 포장재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포장 폐기물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장재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초록마을은 이달부터 친환경 배송바구니를 도입한다. 초록마을의 친환경 배송바구니는 재활용 골판지로 만든 종이바구니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현재 초록마을 직영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친환경 배송바구니로 구입품을 받아 볼 수 있다. 향후 초록마을은 친환경 배송바구니 배송을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지난달 전국 800여 개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도입했다. 아워홈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생분해성 원료(EL724)를 사용해 제작됐으며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매립 시에는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자연 분해되어 일반 가정에서도 재활용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해당 포장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지역 환경 오염과 유해물질 감소 인증을 획득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기존 밀키트 제품의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 패키지로 변경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따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됐다.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지함 형태의 종이 패키지로 바꾸어 기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별도로 제공하던 레시피 안내문을 포장지 후면에 기입해 종이 사용량까지 함께 줄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보호할 의무가 강조되는 필환경이 대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