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임직원과 7개월 전 만남 약속 지켜청년창업가 토론, 행복토크 등 격의 없는 소통 '눈길''SK 회장' 아닌 '기업인의 한 사람' 책임과 역할 실천
  • ▲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24일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을 방문해 구성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SKC
    ▲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24일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을 방문해 구성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SKC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소통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소통의 대상이 단순히 조직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 넓혀 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직원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과 맺은 약속은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발로 뛸 만큼 적극적이다. 

    이는 최 회장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만들자는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방증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4일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을 방문해 SK의 새로운 일원으로 합류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이 특별한 것은 최 회장이 지난 4월 SK넥실리스 출범식 때 "빠른 시일 내에 이야기할 날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부분을 7개월 만에 지킨 것이다.

    당시 최 회장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SK넥실리스를 찾는 대신 영상으로 축하 영상으로 대신했다.

    최 회장은 "SK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읍공장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이야기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태원 회장은 11월 24일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을 방문했다.이날 최 회장은 정읍공장 2차전지용 동박 생산 과정을 직접 살펴본 뒤,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의 목적을 돈을 버는 것에서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 그리고 우리의 행복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지속 확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제2, 제3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는 직원들과 활짝 웃으며 스스럼 없이 셀카도 찍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인 '로컬라이즈 타운' 등을 방문,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일일이 둘러보고, 30여명의 청년 창업가들과 2시간여 동안 토론했다.

    최 회장의 군산 방문은 지난해 7월 한 차례 만남 이후 다시 올 것을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과 청년 창업가들과 기업경영 철학부터 위기극복 방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구성원과 약속한 '행복토크 100회'도 완주했다. 최 회장은 행복토크를 통해 '행복경영'의 지향점이 'SK 구성원만의 행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 안에서 구성원 행복을 추구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최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내 각지의 관계사는 물론, 미국(뉴욕, 새너제이)과 중국(보아오, 상하이, 베이징, 충칭) 등 해외 사업장까지 오가며 소통을 이어갔다. 

    이를 위해 지구 한 바퀴와 맞먹는 3만9580Km를 이동했으며, 연인원 1만1400여명이 토론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2회 꼴로 열었고, 때로는 장소를 옮겨가며 하루 3차례 여는 등 강행군도 이어졌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평소 'SK 회장' 자격이 아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최 회장은 최근 들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에는 기업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원에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구축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각 관계사가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에 시장의 신뢰와 사회 공감이 더해질 때에만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신뢰가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SK는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영 트렌드가 아닌 보편적인 가치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ICT, 반도체와 함께 에너지∙화학이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만큼 더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금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자발적으로 추구하며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우리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렇게 우리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고민하며 모두의 행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며 즐겁게 일한다면 저절로 성과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파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