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김현석-고동진 유임대내외 불확실에 안정 방점 2018년 2명, 2020년 1월 4명 등 사장단 승진 최소화4일 임원인사 전망… 철저한 성과주의 속 세대교체 예상
  • 삼성전자가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 폭은 최소화하는 한편 젊은 인재 및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인사를 내세우면서 '안정 속 쇄신'에 초점에 맞췄다는 평가다. 다만 오는 4일 이뤄질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3명 배출에 그치며 지난 두차례 진행된 인사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인사에서는 사장단 승진 2명, 올해 1월 인사에서는 총 4명이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로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경영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도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인 체제를 통해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실적 호조를 이끈 점도 주요 경영진의 유임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며 7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 누계로는 33% 급증한 3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성과주의 및 젊은 인재 발탁은 이어졌다.

    올해는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에 선임됐다. 

    이정배 사장(53)과 최시영 사장(56)은 50대의 나이에 반도체 주요 사업부장을 맡은 만큼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정배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 분야 전문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시영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하면서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조만간 이어질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임원 인사는 오는 4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 인사와 달리 임원 인사는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 아래 대규모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들의 경우 삼성SDI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로의 이동도 점쳐진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