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스마트 기기 활용 건강 데이터 실시간 제공개인정보 하나의 플랫폼에…금융마이데이터 파트 신설"당국, 보험업권 신사업 활성화 추진하면서…종합검사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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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제공

    보험업계가 내년도 신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플랫폼 등이 융합된 '헬스케어·마이데이터'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당국의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추진전략'에 힘입어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령화·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라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시대 10대 비대면 신산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산업'이 선정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는 주로 정보주체의 동의 기반 하에 웨어러블·스마트 기기 등을 통해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후 건강관리서비스 제공하는 형태로 관련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업계서 운영 중인 주요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삼성화재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 2.0' ▲한화생명 개인건강정보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 ▲교보생명 앱 '케어(Kare)' ▲신한생명 '헬스노트 서비스' ▲AIA생명 헬스케어 플랫폼 'AIA 바이탈리티' 등이 있다.

    'AIA 바이탈리티'의 경우 유료 멤버십 전용 프로그램으로 새단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객 건강 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다양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키우기에도 한창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동의하면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조회·관리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이 운영되면 보험사들은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연결될 수 있어 보험 업체들이 관련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이 같은 중요도를 반영하듯 생보업계 3위의 교보생명은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금융마이데이터 파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회사가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의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는 내용의 '보험업권 신사업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보험회사는 보험업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만 자회사로 소유(지분15%초과)할 수 있었다. 

    이에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신산업분야 자회사 소유와 관련한 법적 불확실성이 있었으며, 자회사로 소유하려는 경우에도 중복 승인을 받아야 했다.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 외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 허용범위도 확대했다. 금융위는 관련 전략을 보다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당국의 지원도 예고되면서 헬스케어·마이데이터 사업이 보험업계 미래먹거리 1순위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당국이 보험 산업진흥과 규제를 동시에 펼치고 있어 신사업 활성화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반응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를 부활하면서 보험업권을 정조준하고 있어 사실상 신사업 추진이 '그림의 떡'에 불과하는 지적이다.

    '종합검사'은 일련의 주기를 두고 금융·보험사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삼성·한화생명에 '기관경고'의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검사 순번을 기다리는 보험사들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위의 의결 단계가 남아있으나, '기관경고' 처분이 확정되면 1년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감독 역량 강화' 명목으로 재가동된 '종합검사'가 대법원에서 결정된 사안을 뒤집는 등 '먼지털기식' 검사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보험업권의 신사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또다른 한편에선 '종합검사' 중징계 결정에 따른 신사업 제한 규제를 가하려는 모습이 정책적 엇박자를 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