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자보호재단, 2020년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 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만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등 다른 투자처를 찾으면서 지난해 펀드 투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발표한 지난해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 투자자 비율은 21.6%로 전년 대비 약 13.8%포인트 줄었다.

    앞서 재단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서울, 수도권 신도시,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일반 펀드 투자자 중 펀드 투자로 수익을 얻었다고 답한 이들은 59.7%, 손해를 봤다는 이들은 18.3%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은 14.88%, 평균 손실률은 12.13%로 평균 수익률이 손실률에 비해 다소 높았다.

    펀드나 자산운용사의 과거 수익률(각 29.4%, 18.2%)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펀드 운용전략(6.7%)이나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명성(각 6.2%, 2.2%)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적었다. 

    자발적으로 펀드에 투자한 비율은 35.7%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하고 판매직원의 권유로 투자한 비율은 31%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줄었다. 판매사에 직접 방문해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19.5%가 투자자 정보 확인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답해 판매 과정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 가운데 19.8%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받았고 14.1%는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당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 중 약 70~80%가 펀드 관련 용어, 가입·환매시점 결정, 운용성과, 수익률 계산 등에 어려움이나 불만을 드러냈다.

    재단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이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가장 중요시하는 행태를 보이므로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펀드상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거나 비용이 낮은 패시브펀드 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어 순화 및 상품설명 개선 등을 통해 펀드 투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판매과정의 부당행위를 감시하며 불완전판매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