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파월의 잭슨홀 발언 주시… 금리인하 폭 힌트 기대“금리인하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 12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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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30원대에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강세도 이어진 영향이다.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과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은 앞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약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장중 1320원대 터치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10분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4.0원 내린 1329.2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전날 대비 3.2원 하락한 1330.0원으로 개장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내려온 뒤 20일째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10월로 미뤄지면서 원화값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은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이 다가오면서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나올 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9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등하는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달 미국의 금리 인하를 지켜보고 10월과 11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에는 원화가 계속해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추가 금리 인하시 원·달러 환율 1200원대 후반까지도 가능"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타난 것도 원·달러 환율 내림세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국내 수출 업체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나타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도 달러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수입 업체들이 추격매도라고 할 만큼의 물량을 던지고 있진 않지만 매도 물량이 나올 경우에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더불어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이어진 강달러 속 매도 시기를 놓치고 현재 서둘러 매도하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고점에서 매도하지 못한 물량들이 원화 강세가 보이면서 나오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도 늦춰졌던 물량들을 수급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이번주 잭슨홀에서 파월의 입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며 현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만일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후반대까지도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