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초코파이 생산공장 조만간 시가동 돌입제조업체 만 벤처스와 맞손… 작년 현지 법인장 영입중국, 베트남 이어 새로운 신시장 인도 주목
  • ▲ 오리온 로고
    ▲ 오리온 로고
    오리온이 해외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 부쳤다. 국내 시장보다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장기적인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한국 음식(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승수부를 띄운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 주에서 위치한 초코파이 생산공장 설립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가동에 돌입한다. 당초 오리온은 지난해 상반기 생산공장을 완공해 초코파이 생산에 착수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획보다 다소 지연됐다.

    우선 오리온은 라자스탄주가 지리적으로 북인도에 자리한 만큼 진출 초기에는 인도 북쪽과 서쪽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일 전략이다. 또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를 비롯해 스낵과 비스킷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2018년 인도에 법인을 세우고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비스킷, 초콜릿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 만 벤처스와 손을 잡았다. 이 회사가 보유한 토지에 약 1만7000㎡(5100평) 규모로 지어진 공장에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상품 제조는 만 벤처스가 담당하고 오리온은 영업과 마케팅을 하는 구조다.

    앞서 지난해 4월 글로벌 제과 기업 출신의 현지 영업 전문가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기도 했다. 유통망·마케팅 전략 등을 철저히 현지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인도 특유의 식습관·종교·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 대처할 수 있다.

    인구수가 14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높은 소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식품 시장은 세계 6위권(2018년 기준)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인도 제과 시장 역시 연 11조원 규모에 달한다.

    코트라 뭄바이무역관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한식, K-팝,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면서 "김치를 포함한 각종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4억에 육박하는 젊은 인구, 한국 문화와의 접촉 증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가는 현재 인도의 상황을 보면, 분명 인도로의 한국 음식의 진출 기회는 다대할 것"으로 평가했다.

    오리온이 인도에 해외 사업 전략지로 점찍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선제 투자로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이 오리온의 복안이다. 인도 제과 수요를 적극 공략해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인도에서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각각 1조916억원, 2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가별로 규제,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 직접 공장을 짓는 것이 생산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있다. 여기에 물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평이다.

    오리온은 "올해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고 신시장인 인도 진출과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