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39달러 상승(0.67%)한 58.3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69달러 오른 60.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해 1월17일 58.54달러 이후 390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53달러 상승한 61.09달러에 거래됐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7거래일 연속 올라 2019년 2월22일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였고, 브렌트유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역시 최장기 오름세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가 행진이다.
이날 유가는 계속되는 감산, 달러 약세,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향후 미국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상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경기 부양책 처리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공급량 감소도 최근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들어 추가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말 하루 130만배럴 생산한 리비아의 산유량이 최근 파업 탓에 104만배럴로 떨어진 것도 유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하락, 사흘 연속 내렸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라 내림세를 이어갔다. 독일 수출지표 호재로 유로화가 대폭 강해진 점도 달러인덱스 하락을 한층 견인했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것도 향후 원유 수요의 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