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합작 공장 3곳 내년 상업가동 채비현대차 전용 배터리 공장도 내년 하반기 예정투자규모 17조, 생산량 162GWh '매머드급'트럼프 정부 출범 … 정책변화 예고
  • ▲ SK온ⓒ김병욱 기자
    ▲ SK온ⓒ김병욱 기자
    SK온이 17조원을 투자한 미국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초부터 순차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변수가 많아 가동시기와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SK온에 따르면 포드와 설립한 합작사 '블루오벌SK'는 내년부터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 3곳의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블루오벌SK가 3곳에 투자한 금액은 10조2000억. 총 127GWh로,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매년 12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과 현대자동차그룹이 50억달러(7조원)를 공동 투자해 조지아주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돌입한다. 35GWh 규모로 아이오닉5를 매년 45만대 넘게 생산할 수 있다. 

    내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배터리 공장 4곳의 합산 투자액과 생산캐파는 각각 17조2000억, 162GWh규모로 연간 아이오닉5 2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매머드급이다.

    3분기 첫 흑자를 시현한 SK온은 미국 현지공장 가동이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모멘텀으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들어서는 트럼프 정부가 공개적으로 IRA 폐지를 언급하는 터라 바이든 정부에서 염두에 뒀던 보조금 수령은 불투명하게 됐다.

    트럼프측은 굳이 IRA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관세를 올리면 한국 기업들이 어차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면 행정명령을 통해 각종 IRA 혜택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달라지면서 합작사인 포드와 현대차가도 전기차에 앞서 하이브리드로 선회하는 모습으로 배터리 공장 4곳의 가동률도 예상 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드는 지난 8월 3열 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취소하고 하이브리드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투자 비중도 40%에서 30%로 축소하며, 신형 전기 픽업트럭(T3)도 1년 더 늦은 2027년 하반기로 재조정했다. 

    현대차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험가동에 돌입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에선 아이오닉5 등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