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컨콜 "미국 추가 진출 검토… JV, 단독 공장 등"트럼프 집권 … 보조금 수혜 어려워환율 1400원 '뉴노멀'… 투자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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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 고환율 등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벌써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내 추가적인 거점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타 OEM과 JV 혹은 단독 공장 등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전지 외에도 ESS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삼성SDI는 당장 오는 12월부터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공장을 조기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3GWh로, 아이오닉5 (77.4kWh) 42만6000여대에 탑재될 수 있는 규모다.앞서 삼성SDI는 지난 8월 GM과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인디애나주에 35억달러를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7년부터 양산하는 게 목표다. 연간 생산능력은 27GWh로 시작해 최종적으로 36GWh로 확대하눈 계획이다.삼성SDI의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시장에 조기 진출한 덕분에 미국 IRA 보조금 수혜틀 톡톡히 누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IRA 보조금 4660억원을 수령해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고, SK온은 같은기간 608억원을 받아 영업익 240억원으로 회사 출범 3년여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삼성SDI가 뒤늦게 미국 진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IRA 보조금 수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삼성SDI는 최윤호 대표의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를 토대로 미국 IRA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내왔다. 규모보다 수익성을을 중시하다보니 자연스레 미국 진출은 경쟁사 대비 늦어진 감이 있다.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IRA에 덕분에 배터리 셀 1kW당 35달러, 배터리 모듈 1kW당 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굳이 IRA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관세를 올리면 한국 기업들이 어차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후보는 IRA를 "녹색 사기"라고 지칭한 바 있으며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면 행정명령을 통해 각종 IRA 혜택을 축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환율도 변수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00원 수준으로 급등한 상태다. 미국에 공장을 짓기 위해 달러를 구매해야 하는 삼성SDI 입장으로선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미국에서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에 비해 과거처럼 대단한 수익은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