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지웰푸르지오 전용84㎡ 14억원 역대 최고가동일평수 전용59㎡ 아파트 실거래 가격 앞질렀다

  • 아파트값이 오를대로 오르며 매수 소강상태에 접어든 반면 주거형 오피스텔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있다. 집값의 70%까지 대출 가능하고 무주택 자격까지 유지되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하남시 학암동 위례지웰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 84㎡가 지난 2일 1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중순 13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이룬 뒤 보름만에 또 한번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교산신도시 청약 이슈, 지역적 특성 등 3가지 이슈가 맞물리며 위례신도시 내 지웰푸르지오 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한다. 

    2년 사이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소형평수 아파트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부동산 규제로 대출 문턱도 덩달아 높아져 매수 기회가 크게 제한됐다.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탬담보대출비율을 20%로 제한하면서 실수요자의 대출 운용폭을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형 아파트 매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평수가 작은 전용 51㎡ 매물들이 13억5000만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한도는 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위례지웰푸르지오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보니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시세에 관계없이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매수대기자가 아파트 전용 59㎡와 평수가 같은 위례지웰푸르지오 84㎡를 구입시 최대 10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을 잡는다고 아파트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주거형 오피스텔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실거주 겸 투자 목적으로 집을 마련하는 매수 대기자들이 많은데, 오피스텔 대출을 지렛대 삼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거형 오피스텔 보유시 청약에서 무주택자로 인정되는 점도 투자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위례지웰푸르지오에 거주하면서 북위례, 감일지구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케이스가 종종 있고, 하남 교산신도시 사전청약을 목표로 거주요건을 채우고자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위례신도시 내 중대형 물량이 많아 소형 평수가 워낙 귀하다보니 희소성이 높고, 스타필드와 도서관, 장지천 등 생활인프라가 탄탄한 점도 위례지웰푸르지오의 집값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했다는 의견도 있다.

    위례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 동일평수 주거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아파트 가격을 앞지른 케이스"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규제로 아파트값만 잡았을 뿐 오피스텔이나 다른 형태의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풍선효과는 전혀 막지 못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