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3조?… 이베이 몸값 두고 눈치싸움인수 성공시 이커머스 '빅3' 업체 단숨에 도약카카오·신세계·롯데·MBK 각축전
  • ▲ 이커머스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이 16일 실시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려는 이커머스 업체들 발걸음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라는 대어를 낚아 시장 선두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이베이코리아
    ▲ 이커머스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이 16일 실시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려는 이커머스 업체들 발걸음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라는 대어를 낚아 시장 선두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이베이코리아
    이커머스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이 16일 실시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려는 이커머스 업체들 발걸음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라는 대어를 낚아 시장 선두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5조? 3조?… 이베이 몸값 두고 눈치싸움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MBK파트너스, 카카오를 비롯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까지 투자 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가 5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쿠팡의 성공적인 상장과 네이버와 신세계의 제휴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변화를 맞이하자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와 몸값이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신장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9% 신장한 1조3000억원, 거래액은 20조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e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다.

    이러한 성과와 달리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쿠팡 기업가치 72조원의 1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평가다. 매출 1조원대인 이베이코리아와 매출 13조원대 쿠팡의 매출액을 비교할 때 이 같은 차이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거래액 규모로 비교하면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5조원이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아마존이나 국내 매출액이 비슷한 쿠팡과 비교하기보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베이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베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3조원대로 떨어진다. 2020년 기준 이베이의 PSR 배수는 3.5배 가량이다. 올해 전망치도 이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 기준치를 적용할 경우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기업가치는 3조8000억원 수준이다.
  •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린 쿠팡과 태극기ⓒ쿠팡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린 쿠팡과 태극기ⓒ쿠팡
    ◇16일 마감… 카카오·신세계·롯데·MBK 각축전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유통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한 거래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어디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준 국내 e커머스 업계 시장점유율은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로, 1위 네이버커머스(17%)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미국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초부터 인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사업에 특화된 업체인 만큼 현재 온라인 사업이 부진한 전통 유통업체로서는 구미가 당길만한 매물이다.

    신세계그룹도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 역시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거래액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7%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주력 품목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오픈마켓 운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론칭을 준비해왔으나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도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지난해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ON’을 내놨지만 론칭 1년이 다 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기업의 M&A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면서 “쿠팡의 기업가치가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지금보다 더욱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별도로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주요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쿠팡에 이어 올해 안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티몬은 올 하반기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