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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말 본격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후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미분양아파트도 씨가 말랐다. 게다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78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만7130가구 대비 7.8%(1344가구) 줄어든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수도권은 1597가구로 전월(1861가구) 대비 14.2% 줄었다. 지방도 전달보다 7.1% 감소한 1만4189가구로 조사됐다.
서울의 미분양은 88가구에 불과하다. 지난 1월 49가구에서 39가구(79.6%) 늘었지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10가구)에서 지난달 39가구가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탓에 미분양주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아파트가 아닌 소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서울의 미분양가구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분상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더 낮아져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청약경쟁률은 치솟은 반면 공급물량은 거의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속해서 치솟는 아파트값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 현상이 지속하면서 미분양마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경신청구권 등으로 인한 아파트 전세물건이 부족해진 것도 미분양 소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수요자들이 높은 전세가를 체감하면서 아파트 매매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렸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으로도 수요가 움직이면서 수도권 전 지역에서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도 지난달 말 기준 1만779가구로 전월(1만988가구)대비 1.9%(209가구)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규모별로는 85㎡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584가구로 전월대비 8.3% 감소했다. 85㎡이하도 7.8% 줄어든 1만5202가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