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지난 두달간 40조 투자 계획 발표TSMC, 향후 3년간 112조 투입… 美 증설 확대반도체 패권경쟁 속 삼성전자 행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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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과 대만의 TSMC가 공격적인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계획에 추가 투자까지 발표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TSMC는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백악관의 반도체 투자 요청에 화답한지 불과 한 달만에 또다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우선 인텔이 두 달 새 내놓은 투자 규모만 40조원에 달한다.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2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이스라엘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반도체 회의 이후에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사들의 공격 행보에 따른 위기감이 불을 지폈다. 고객사들의 자체 반도체 칩 개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미세공정에서 경쟁사인 AMD에 추월당하며 인텔의 아성에 본격적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2월 겔싱어 CEO가 부임하면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TSMC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더 많은 공장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TSMC는 공장 1개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5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결정으로 전해졌다. 

    TSMC는 지난달 1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향후 3년간 설비 투자에 1000억 달러(112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설비투자 예산만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로 잡았다. 또한 중국에도 반도체 공장을 증설한다. 중국 난징에 28억8700만 달러(약 3조2478억원)를 들여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삼성전자의 향후 투자 계획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요청에 발 빠르게 응답한 인텔, TSMC와 달리 지금까지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답변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약 19조원을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유력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평택 제3공장(P3) 투자도 올해 안에 진행될 전망이다. 제3공장은 오는 2023년 본격 양산이 목표다. P3은 공장 길이가 P2의 1.75배 규모고, 연면적이 70만㎡로 알려졌다. 단일 반도체 라인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P1와 P2 투자 규모가 30조원이 넘었던 만큼 P3는 40조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쯤에는 평택 P3 라인 투자도 결정해야 한다. 평택 P3 라인은 공장의 길이가 700m로 2공장(400m)의 1.7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면적도 70만㎡ 규모로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전체 투자 규모도 각각 30조원 가량이 투입된 P1, P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초미세공정을 위해 대당 1700억∼2000억원에 달하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많이 쓰는 삼성전자의 라인 특성을 고려할 때 P3 전체 투자비는 40조∼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만 최소 50조원, 최대 7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