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4위 난야, 7년간 12조 투자 선언기술력·점유율 격차 크지만 삼성, SK 이어 3번째 'EUV' 도입대통령 직접 챙기는 美, 수백조 투자 대만… 韓 반도체 투자 압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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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수년째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분야에서도 경쟁업체들의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이 낸드 2위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에 더해 4위 D램 업체인 대만 난야는 12조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삼성과 SK만 하고 있는 EUV 공정 도입에 나서며 선두주자를 압박하고 있다.국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 패권전쟁이 파운드리와 같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메모리 분야까지 불씨가 옮겨붙는 분위기다.23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4위인 대만의 난야(NANYA)는 향후 7년 동안 3단계에 걸쳐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 연말 설비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듬해인 2024년부터는 1단계 양산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이다.난야의 이번 대규모 투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가 생산라인에 도입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EUV 공정은 최근 D램 분야에도 활용되면서 초미세공정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두업체들의 카드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현재는 삼성전자만이 EUV 공정을 통해서 D램을 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최근 준공을 마친 'M16' 공장을 통해서 올 하반기부터는 EUV 공정을 도입한다.여기에 4위 업체 난야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EUV 공정을 도입한 D램 생산이 대세로 떠오른 동시에 삼성과 SK와 조만간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진 상위업체와 기술 격차가 크고 EUV 공정 도입과 실제 안정적인 생산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며 후발업체들도 절치부심에 나서는 분위기가 심상찮다.게다가 대만이 국가적인 차원으로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만 TSMC가 파운드리 분야에선 독보적인 세계 1등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야와 같은 메모리 업체들을 중심으로도 집중 육성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에 본격 뛰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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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화되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전세계 각 국가들이 앞다퉈 반도체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는 국내업체들에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은 앞선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반도체 투자 유치에 나설만큼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명운을 걸고 있다.이에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하며 실행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텔은 이 같은 분위기에 즉각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바 있고 미국 애리조나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TSMC도 향후 3년 간 113조 원 가량의 역대급 투자를 선언했다.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조만간 미국 내 수조 원대 투자를 결정지을 예정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대통령까지 나선 반도체 투자 유치는 성공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메모리 분야에서도 미국업체들의 야심이 드러나고 있다. 낸드시장 3위인 웨스턴디지털과 5위 마이크론이 합세해 점유율 2위 키옥시아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또 한번 격변을 예고했다.키옥시아 인수건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176단 이상 3차원(3D) 7세대 적층낸드를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하며 기술적으로도 삼성과 SK를 바짝 뒤쫓고 있다.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를 막론하고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며 한국 반도체업계도 이에 대비할 계획 수립에 골몰하고 있기는 하다. 삼성은 현재 미국 투자 결정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 와있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추가적인 투자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대규모 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총수 부재 상황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SK하이닉스도 낸드사업에서 도약을 위해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를 목전에 둔 상황이지만 동시에 파운드리 등 그간 제대로 진출하지 못했던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SK그룹의 지배구조 전환과 맞물려 반도체 분야 M&A나 신규 투자가 보다 수월해지게 되는 시점부터는 SK도 반도체 시장의 강력한 투자자로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