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스엔에스 글로벌과 1200억원 규모 제품 공급 계약 체결박정빈 부회장 SNS에 마크엠 홍보 '올인'수년째 매출 하락… 흑자전환 이뤄낼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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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중견기업 신원이 패션명가 재건에 나섰다. 남성 여성복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을 필두로 올해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이다. 수년간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지난달 20일 더 에스엔에스 글로벌(The S&S Global)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크엠은 국내외 온·오프라인 면세점에 향후 3년간 1200억원 규모의 마크엠 상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크엠 제품은 더 에스엔에스 글로벌을 통해 8월 중 국내 온라인 면세점에 입점하고 하반기 중 2개 온라인 면세점에 추가 입점한다.
마크엠은 신원과 중국 진잉그룹이 합작으로 만든 스트리트 브랜드다. 2017년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마크엠이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2019년 론칭했다. 여성복과 남성복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신원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 론칭을 통해 1020세대 소비자뿐 아니라 전 연령층의 소비자를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신원 창립자인 박성철 회장의 차남인 박정빈 부회장도 마크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크엠 첫 론칭 당시 그는 "마크엠을 신원의 미래 먹거리로 삼아 초인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자신의 SNS에 지난달 연 매출 6000억의 마크엠은 어떻게 중국 진출에 성공했을까라는 피드를 게재, 마크엠의 10년 후 모습을 게재하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지난 4월엔 홍정욱 올가니카 대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마크엠 후드티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신원의 이 같은 행보는 수 년간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다. 국내 패션시장 둔화와 개성공단 폐쇄, 오너리스크 등으로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매출 성장도 사실상 정체됐고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한때 연매출 2조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6년 6401억원, 2018년 6214억원으로 줄다 지난해 69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2018년 15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베스티벨리, 씨, 지이크 등 전개하는 내수부문(브랜드 사업)의 순매출은 2016년 2559억원에서 2019년 1942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153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패션업계가 고전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원은 마크엠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정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매출 목표를 600억원으로 잡았다.
신원 관계자는 "1973년 창립해 2023년 50주년을 향해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패션 기업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마크엠으로 매출 볼륨을 극대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