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매출서 명품 차지하는 비중 30% 육박‘명품 매장=매출’ 직결…3대 명품 매장 유치 안간힘면세업계, 명품 앞에서 '을'…루이비통 철수에 난감
  • ▲ 백화점 업계도 절절매는 이들이 있다. 명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총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0%에 육박한다.ⓒ뉴데일리DB
    ▲ 백화점 업계도 절절매는 이들이 있다. 명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총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0%에 육박한다.ⓒ뉴데일리DB
    백화점 업계도 절절매는 이들이 있다. 명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총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0%에 육박한다.

    명품은 면세시장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을 잡기 위해서는 명품 유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러브콜이 넘쳐날수록 명품들의 콧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품 매출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백화점의 전년동월대비 매출증가율은 34.5%지만, 해외유명브랜드(명품)의 증가율은 57.5%로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다.

    명품에 따라 백화점 실적 희비도 엇갈린다. 매출 1조 클럽 백화점에는 '에루샤'로 대표되는 명품들이 최소 한 곳 이상 입점해 있다.

    실제로 5대 백화점 67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9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7% 감소했지만,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모두 입점한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각각 5%대, 7.5%, 0.5%(추정)씩 늘었다.

    이렇다보니 신규 오픈 백화점에는 ‘에루샤’ 유치를 위해 안간힘이다. 올 초 개장한 ‘더 현대 서울’은 유명 명품 브랜드 없이 개장했지만, 브랜드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8월 오픈을 앞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과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명품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 브랜드가 모두 있으면 다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도 수월하다”며 “세 브랜드 입점 여부는 백화점의 위상과 소비자의 구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 같은 것”이라고 했다.
  • ▲ 면세점들도 명품 앞에서 ‘을’이 되기 일쑤다. 마진율을 명품 브랜드 측이 정하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매장에선 마진율을 낮게 책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상대적으로 마진율을 높인다.ⓒ롯데면세점
    ▲ 면세점들도 명품 앞에서 ‘을’이 되기 일쑤다. 마진율을 명품 브랜드 측이 정하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매장에선 마진율을 낮게 책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상대적으로 마진율을 높인다.ⓒ롯데면세점
    면세점들도 명품 앞에서 ‘을’이 되기 일쑤다. 마진율을 명품 브랜드 측이 정하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매장에선 마진율을 낮게 책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상대적으로 마진율을 높인다. 업계는 면세점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3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들에 의한 '대량구매'가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루이비통의 가치와 정책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주요 면세점 관계자들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일방적인 퇴점 통보는 명품 브랜드의 갑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철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실이 될 경우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의 철수가 현실이 되면 매출 타격은 물론 매장 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루이비통은 면세점에서도 가장 넓은 매장을 운영하고 가장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철수한다면 가뜩이나 논란이 되고 있는 면세업계의 운영·고용 문제가 더욱 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