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하반기 보험영업 개시할 듯손보업계, 혁신 서비스 연계 상품 주목전문가들 "빅테크 별도 규제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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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들이 카카오페이의 시장 진입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혁신 서비스'를 탑재한 빅테크의 진입으로 경쟁 심화는 물론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를 승인했다.

    금융위는 "카카오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특히 경쟁촉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일반손보 시장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본허가를 받고, 하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는 예비허가 이후 두 달여만에 관련 본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측도 지난 1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선언하며, 올 하반기 출범 목표를 공식화했다.

    진출 초기 소액단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이후 장기보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이버의 관련 시장 진출을 놓고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보험 전문 법인 'NF보험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업계 목소리 이원화 우려…손보협회 가입 여부 '촉각'

    기존 손보사들은 빅테크의 혁신 서비스들과 연계된 보험 상품이 나올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페이증권(증권사), 카카오페이(간편결제) 등 금융계열사 가지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 카카오T 등 각종 생활종합플랫폼을 보유해 보험상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다양하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지난 4월 기준 가입자는 3600만명이며, 지난 2019년부터는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인바이유와 간편 보험 서비스를 운영해 시장 이해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본허가 통과 후 손보협회 가입 여부도 관심이다. 손보협회 가입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카카오페이가 독자노선을 택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업계는 배타적사용권 분쟁을 일례로 들고 있다. 현재 배타적사용권은 협회 가입 보험사간 협약이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의 협회 미가입시 시장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토스의 '코로나 백신보험' 모집 사전 이벤트가 삼성화재 배타적사용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출범한 빅테크기업들에 대한 별도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들은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진출, 가격비교를 통해 보험료 경쟁을 불러오거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보험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빅테크와 기존 보험사간 채널 확보 및 별도 규제가 우선 되어야 한다"며 "금융당국 등 각 플레이어들은 별도 규제사항을 빅테크 기업과 기존 보험사간 협의·도출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