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8649억 2Q 1조986억줄줄이 남은 CB물량… 주식전환시 재무 악화내년부터 이자율 3% → 6% → 10%… 결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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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5년 전 빌린 부채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되돌아 오고 있다. 사상 초유 파업 직전까지 갔던 임금협상은 극적으로 매듭 지었지만, 부채상환과 이자비용은 여전히 부담이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HMM이 현재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3조2800억원에 달한다. 전환사채(CB) 2조68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다. 모두 HMM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부채들이다. 이들 사채는 지난 2017년부터 7차례에 걸쳐 순차 발행됐다.2017년 5000원 선이었던 주가가 현재 3만8000원(9일 종가 기준)까지 오른 HMM에게 주식전환이 가능한 CB들은 부담이 작지 않다. 상반기 산업은행이 6000만주에 대한 주식전환을 결정하며 파생손실이 크게 늘었다. HMM이 실적에 반영한 파생손실은 1분기 8649억원, 2분기 1조986억원으로 상반기 2조원에 육박한다.줄줄이 남은 CB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모두 주식 전환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손실은 커질 전망이다.여기에 내년부터 시작되는 스텝업 조항에 따라 이자 비용도 크게 오른다. 당장 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중인 191회 영구CB 6000억원에 대한 이자율이 내년 3월부터 연 3%에서 6%로 두배로 뛴다. 이후 이자율은 매년 가산금리 0.25%씩 올라 10%까지 오르게 된다. 이자율이 인상되는 남은 CB는 2024년 1조원, 2025년 9600억원, 2025년 7200억원 등이다.HMM이 한해 지불하는 이자 비용은 4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해운 호황으로 큰 부담이 되진 않지만, 또다시 불황이 찾아오게 되면 늘어난 이자 부담은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HMM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무난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 유행,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침체 등 불확실성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짤 수 밖에 없다"고 했다.그렇다고 잔뜩 남은 부채를 갚아버리기는 것도 쉽지 않다. 해양진흥공사 CB 6000억원의 경우 상환 여부도 HMM이 결정할 수 없다. 해양진흥공사의 주식 전환권이 우선하기 때문이다.지난 3월 2400억원 규모의 CB를 조기상환 하긴 했지만, 현금이 생길 때마다 빚부터 갚을 형편은 아니다. CB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상환하면 재무구조는 더 악화된다. 또 세계적인 해운 선사들이 선복량을 늘리고 있어 추가 투자도 시급하다.재계 관계자는 "수많은 HMM의 부채들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매각 이슈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상환이든 주식전환이든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