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신희강의 IT썰풀이] 김범수 의장의 '상생', 소상공인과의 '깐부' 기대

김범수 의장, 3년 만에 국감장 출석 상생안 보답 약속문어발식 사업 확장,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해명원론적 답변에 아쉬움 남아... 소상공인 체감할 수 있어야

입력 2021-10-06 07:34 | 수정 2021-10-06 10:08
"모든 논란 속의 책임은 저한테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다. 추가 상생 방안을 신속히 발표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년만에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5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골목상권 침해 등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새로운 상생안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카카오의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는 158개(국내 118개, 해외 40개)로, 지난 5년간 국내 계열사만 73개가 늘었다. 김 의장의 개인 자산은 7월 기준 15조원에 육박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약 14조 1179억원)을 제치고 국내 1위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카카오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문어발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가 불거지면서였다. 이후 파트너들에 대한 갑질,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각종 문제가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 기업인 카카오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김 의장이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 재편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부와 정치권은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에 따른 독과점 행위를 비판하며 규제 수위를 높였다.

전방위적인 압박에 결국 김 의장은 백기를 들고 국감장에 나타났다. 그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닌 플랫폼 기업의 본연의 취지를 살려 할 일을 구분하고, 글로벌 혁신과 미래기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으로 돈 없고, 빽(인맥)도 없고, 기술도 모르는 사람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지금 투자해놓은 회사 중 미래 방향성이나 약간 글로벌향(向)이 아닌 회사는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반복하며 상생안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생안이 없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반복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생(相生)'은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 팀 혹은 한 편이 되어 함께 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의미하는 속어인 '깐부'와도 일맥상통하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1번 할아버지 오일남은 456번 성기훈에게 "우리는 깐부잖아"라고 말한다. 김 의장이 말하는 상생의 의미가 소상공인에게 깐부로 와닿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