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 일주일간 1656억원 강제 청산반대매매 물량 출회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 빚투 24조원대, 당국 압박에 연일 감소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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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반대매매(시세 급락에 따른 강제 주식처분)가 속출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빚투는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최신 통계인 6일 기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19일 422억원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증시 하락 조짐이 나타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656억원이 강제 청산됐다. 일평균 276억원 규모로 전월 평균인 171억원과 비교해도 61.4% 증가했다. 6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1.3%로 올해 전체 평균(6.35%)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위탁매매 미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결제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간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단기융자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해당 종목 주가도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증권사들은 통상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매도 주문을 낸다. 거래량이 작거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하한가 주문이 몰리게 되면 주가 하락 압력이 커 다른 투자자들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반대매매가 속출하는 것은 미국 정치권 갈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4%대 하락했으며 이달 5일에는 2962.17로 마감해 3000선이 붕괴됐다. 

    당분간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대매매가 더욱 늘어날 우려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최근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하면서 빚투 급증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4조10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25조654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1조5498억원이 줄었다.

    잔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금융당국이 당부에 나선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달 27일 1353억원, 28일 1013억원, 29일 615억원, 30일 1466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달 6일에는 3765억원이 줄어들어 지난 8월 24일(4896억원)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