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모델Y 잡겠다"곳곳 럭셔리 감성 충만사전계약 일주일만에 1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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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제네시스가 ‘GV60’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GV60는 계약 1주일만에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전기차 판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30일,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후 이달 6일부터 계약에 돌입해 첫날 8000대, 일주일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현재 국내 전기차 분야는 현대차와 테슬라가 양분하고 있다. 올해 4월 출시된 ‘아이오닉5’는 9월까지 1만4592대가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Y’는 8465대, ‘모델3’는 7784대가 팔리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아 ‘EV6’도 8월 초 출시된 후 두 달 동안 4058대의 실적을 올렸다.제네시스는 GV60의 럭셔리 감성을 앞세워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지난달 GV60 월드프리미어에서 “GV60는 제네시스가 제시하는 감성적 차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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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60의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했다. 또한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반영해 역동적인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실내에는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인 ‘크리스탈 스피어(Crystal Sphere)’를 장착해 독창적인 시도를 단행했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시동이 꺼져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와 고객에게 심미적인 만족감을 선사하고 시동을 켜면 구 모형이 회전해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 마치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GV60의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 6459만원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서울 기준 ▲스탠다드 후륜 모델 100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19인치) 483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20인치) 472만원 ▲퍼포먼스 455만원이다.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보조금 100% 구간인 6000만원 미만에 해당되어 보조금이 높게 책정됐다.테슬라 모델3의 가격은 엔트리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가 5859만원, 퍼포먼스는 7739만원으로 GV60 가격과 비슷하다. 가장 인기가 높은 롱 레인지는 5999만원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내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모델Y는 롱 레인지 7699만원, 퍼포먼스 8399만원이며, 퍼포먼스 트림은 GV60 풀옵션(약 8900만원) 금액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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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와 EV6의 시작가격은 각각 4695만원, 4630만원으로 GV60와 1000만원이 넘는 격차가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모델에 비해 럭셔리 전기차를 원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GV60의 내부와 외부 디자인을 보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해 디자인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다”면서 “테슬라 모델3나 모델Y와 비교한다면 얼리어댑터 이미지는 약하지만 럭셔리 감성에서는 GV60가 앞선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GV60의 전장은 4515mm로 차체가 작은 편”이라면서 “제네시스가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면 대형 사이즈의 전기차 출시로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