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원료탄 한풀 꺾여선박용 후판, 자동차용 강판 가격 고공행진중국 수요감소, 탄소중립 이슈 등 내년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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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자료사진
    철광석 가격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철강 3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3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4분기에도 시장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이 전망된다.

    2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톤당 87.27달러로 올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 형성됐다. 최고점인 지난 5월12일 237.57달러의 37% 수준이다.

    철광석 값 하락은 세계 최대 생산국 중국의 감산 영향 탓이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가 직접 나선 철강 감산 정책에 지난달 조강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23.3%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은 내렸지만, 완성품 가격은 크게 올랐다. 선박용 후판은 상반기 톤당 70만원선에서 하반기 115만원으로 64% 인상됐다. 차량용 강판 공급가도 톤당 5만원 가량 올라 거래된다. 2017년 상반기 인상 이후 4년 만이다. 건축자재로 쓰이는 컬러강판 가격도 부쩍 뛰었다.

    여기에 철광 제철용 원료탄 가격 상승도 한풀 꺾인 것도 마진율을 높이고 있다. 이달 초 톤당 405.28달러에서 372.6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마진 폭이 커지면서 4분기도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3조1167억원을 내며 사상 첫 3조원대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8262억원을 벌어들이며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포스코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도 3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을 2조6500억원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 영업이익으로 8860억원을 제시, 3분기 연속 최대실적 경신을 예상했다.

    다만 철강업계가 올해 공격적으로 가격 인상을 이끈 만큼 당분간 가격 유지 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달 유통향 열연 및 냉연도금재 가격을 동결했다. 이동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의 가파른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중국 철강가격 하락은 부담"이라고 했다.

    성큼 다가온 탄소중립에 따른 부담도 작지 않다.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조강생산량이 전년대비 2.8% 감소할 전망으로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철강 감산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건설과 운송 부문 탄소배출 정점 시기를 2035년까지 장기로 설정한 상황에서 철강과 같이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탄소배출 정점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