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1.3조원…작년보다 2배 급증이자수익 매 분기 최대치 기록 경신…미래·삼성 1위 다툼 ‘치열’높은 금리도 한 몫…융자 기간 길어질수록 금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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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최근 증시 조정에도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막대한 신용융자거래 이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올해 3분기까지 1000억원대 빚투 관련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2배가 넘는 이자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28개 증권사가 올해 3분기까지 얻은 이자수익은 총 1조3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554억원)보다 무려 104.9% 급증한 수준이다. 직전 2분기 누적 이자수익인 8525억원보단 57.6%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매 분기 4000억원대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1분기 4038억원, 2분기 4487억원, 3분기 490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분기마다 10%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까지 2068억원으로 가장 많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렸다. 상반기까지 가장 많은 신용거래 이자수익을 기록했던 삼성증권(2064억원)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NH투자증권(1648억원), 키움증권(1457억원), 한국투자증권(1439억원), KB증권(1147억원) 등이 1000억원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687억원), 유안타증권(552억원), 하나금융투자(420억원), 대신증권(326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322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의 이자수익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7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12조7301억원, 코스닥은 10조99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조3823억원)과 비교했을 때 36.% 증가한 수치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고도 지난 22일 기준 19조547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 4월 말(20조4000억원) 기록에 근접했다. 이를 합치면 빚투 규모는 더 늘어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초인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에는 22조원대를 돌파했으며, 8월에는 25조원을 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보유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 규모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증권업계 신용 이자수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말까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7일 이내 기준 3.9~7.5%, 3개월 기준 7.2%~9.5%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에 증권사 입장에서 신용거래는 고금리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경우 손실 폭 확대와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 위험성이 존재한다”라며 “투자 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