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KRX 방송통신’ 지수, 일주일째 강세내달 20일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서 편입 기대배당 시즌 돌입…전문가 “은행·통신 관심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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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예고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이 4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9월 지수 발표 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은행과 통신 기업들의 편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연말 배당 시즌까지 맞물려 현금 배당 성향이 높은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전장(919.32)보다 0.71% 오른 925.88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지수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5.88% 상승했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1.46%), KB금융(1.13%), BNK금융지주(1.12%), 카카오뱅크(0.95%), JB금융지주(0.37%), 신한지주(0.36%), 기업은행(0.27%) 등 은행주 전반이 상승했다. 반면 제주은행(0.86%), 우리금융지주(0.18%), DGB금융지주(0.12%)는 소폭 하락했다.

    ‘KRX 방송통신’ 지수도 6거래일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630.75) 대비 0.89% 상승한 636.37로 장을 마감한 해당 지수는 일 주일간 5.55% 올랐다. 편입 종목 가운데 LG유플러스(U+)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해 1.93% 올랐고 SK텔레콤(1.60%), KT(1.14%), 스카이라이프(0.84%) 등이 상승했다.

    이처럼 이들 종목이 최근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오는 12월 20일 진행될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앞서 지난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처음 발표될 당시 시장에서는 은행, 통신 기업들의 지수 편입을 전망했지만 최종 탈락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주 가운데 지수에 이미 포함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편입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8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12월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편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KB금융(10월 24일), 하나금융지주(10월 29일), BNK금융지주(10월 30일), JB금융지주(9월 24일) 등이 밸류업 공시를 마친 상태다.

    밸류업 공시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통해 주주환원의 목표를 공식화했고 예측 가능성과 지속성을 높였다고 판단된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연동된 자본 비율 목표 단계가 이전 자본정책보다 낮아지거나 범위로 제시되는 등 보다 유연해지면서 주주환원의 여력이나 지속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연례 주주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패러다임에 맞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번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주주들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환원 계획의 실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주들도 이번 특별 리밸런싱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지난 10월 24일과 11월 5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날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 주주환원 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플랜’을 공시했다.

    또한 은행·통신 관련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공시대로 밸류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은행 주주환원율 상향의 서막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2월 결산실적 발표가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의지가 높고 필요 자본 비율과 수익성 대비 PBR이 낮으며 주주환원율 확대 시 주식 수 감축이 커질 은행들 위주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주환원”이라며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율 상승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대통령 선거는 2027년 3월로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 요금 인하 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 연구원은 “주가의 하방경직성까지 유지하며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문가들은 은행·통신 관련 종목들이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 등이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 집행이 개시되며 이후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밸류업 정책을 공시한 은행주, 통신주 등 연말로 갈수록 밸류업 테마의 추가적인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