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인적 분할 재상장상장 첫 날 이후 10일간 주가 하락원스토어 필두 자회사 IPO 호재 가능성지주회사 할인율 고려, 순자산가치 상승 예상도
  • 최근 SK텔레콤과 인적 분할을 마친 SK스퀘어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고려했을 때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상충되고 있다.

    13일 SK스퀘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지주사 및 투자사로 코스피에 재상장했다. 상장 첫 날에는 8만 5000원의 주가를 보였지만, 10일 기준 6만 5000원 수준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스퀘어의 부진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불확실한 주식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들의 굵직굵직한 IPO가 주가의 반등 요소록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는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스토어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SK쉴더스,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IPO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SK스퀘어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그 일환으로 가상 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자회사 IPO와 맞물려 선제적인 ICT 영역에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현재 26조원인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를 2025년까지 약 3배인 75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순자산가치가 약 24조원인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현재 12조원 수준이다. 이는 지주회사 할인율(약 60%)이 적용된 수치로, 향후 자회사 IPO 성과에 따라 20% 이상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

    SK스퀘어 주가 상승의 기대감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풍영 CIO 등 주요 임원 8명은 지난 2일 자사주 총 803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종가(6만 8700원) 기준 약 5억원 상당치를 사들인 것.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본격 사업 확장에 따른 기업가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SK스퀘어는 순자산가치 대비 60% 이상의 할인을 적용받고 있어 충분한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