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능력·경영 관여·기술력 논란 팽팽수세→공세… 강영권 회장 적극적인 입장 표명쌍용차 "확실한 자금조달방안 먼저 내라" 역공
  • ▲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차 인수갈등이 점입양상이다.

    그간 수세에 몰렸던 에디슨모터스가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고 나서자 쌍용차 등이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양새다.

    사나흘 앞으로 다가온 투자계약 체결시한을 앞두고 신경전이 팽팽하다.


    ◆ 계약 체결 문제없나

    에디슨모터스측은 10일 예정대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인수자금 550억과 운영자금 500억을 조달키로 했던 키스톤PE가 발을 뺐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수에 자신이 있어서 지난해 11월 1차로 155억원을 납부했고 이번에도 같은 금액을 납입할 것”이라며 "키스톤PE가 없어도 자금 확보에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FI로 나서는 KCGI 강성부 대표도 "이미 에디슨과 KCGI 각각 3000억원씩 오버펀딩이 되어 있는 상태"라며 "1차 펀딩을 넘어 각종 개발비용을 충당할 2차 펀딩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자신했다.

    산은의 미온적인 반응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망설이는 모습이지만 외려 뉴욕 등 외국계 문의가 많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1조~2조원 규모의 투자제안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회생계획안에 대해서는 강 회장측은 쌍용차가 늦추고 있다는 주장을, 반면 쌍용차는 에디슨의 본계약 지연에 따라 채권자 설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 ▲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여러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여러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경영개입 논란은

    쌍용차는 강 회장측이 500억 운영자금 부분에 대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3자 비밀유지 조항이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운영자금 500억원은 인수금액 3148억원의 10%인 약 300억원의 이행보증금과는 별개로 본계약 체결 5영업일 이내 지불하도록 MOU 당시 규정됐다.

    쌍용차는 에디슨측은 이 금액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하는데 현재 법정관리 상태로 법원의 승인을 받고 집행하는데 별도의 승인을 또 받으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라며 불만섞인 표정이다.

    반면 강 회장측은 "자금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운영자금 지출 시 인수인과 협의하도록 한 것이 경영 간섭, 월권이라고 비판받고 있다”면서 “기술자료 관련 문제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확대하기 위한 설계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법적 지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직 회사 경영에 관여하거나 개입할 법적 지위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쌍용차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문제를 풀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양쪽이 자존심 싸움을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 ▲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전기차 기술력은

    양쪽의 입장이 가장 팽팽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환경부 전기차 인증결과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대형 버스 ‘SMART 110E’의 1회충전 주행거리는 475km. ‘스마트 9.3’도 412km에 달한다. 

    강 회장은 "일각에서 우리가 500억원, 1000억원을 가지고 전기차를 어떻게 생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면서도 “전기트럭이나 전기버스를 만드는 기술은 전기 승용차에 비해 요구되는 부분이 많아 이미 충분한 노하우를 쌓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에디슨이 주장하는 스마트 배터리 자체기술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쌍용차 플랫폼에 장착될 수 있는 지 알아봐야 하지만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또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일부 정보를 제공했는데도 추가로 3D 도면이나 정보 등을 요구하는 것은 영업기밀에 해당돼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나 트럭의 조립·생산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췄지만 전기차 기술력은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신차 개발은 혹서기, 혹한기, 로드테스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하고 정부의 인증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개발은 불가능하다”면서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 벤츠, BMW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장기간에 걸쳐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 평택공장 개발 누가 요구했나

    강 회장은 “쌍용차 정밀실사 과정에서 2023년 상반기쯤 평택공장 부지가 용도변경이 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해당 부지를 개발해 그 수익으로 쌍용차 부채도 갚고 공장 이전 등에 활용하려는 의도였지 사익을 추구하겠다는 게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반면, 평택시 측은 “사전에 에디슨모터스와 논의한 바 없으며,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인수기업 확정 후 협의한다는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IB 업계 관계자도 “쌍용차 공장 건설과 이전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천천히 논의되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2023년 상반기 용도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에디슨모터스가 산은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졌고 평택공장 부지 활용도 여의치 않은 상태"라면서 "보다 확실한 사업계획이나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