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사 해달라" CJ 요청에 반응지역터미널 분류인력 배치 등 점검파업중재는 선 그어… "노사가 알아서 할 일"
  • ▲ 파업으로 터미널에 방치된 물량 ⓒ 정상윤 기자
    ▲ 파업으로 터미널에 방치된 물량 ⓒ 정상윤 기자
    정부가 내주 CJ대한통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열흘째 이어진 택배노조 파업이 새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조사주체는 국토교통부.

    다만 국토부는 이번 조사는 CJ대한통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과로사 합의기구'에서 약속한 분류인력 배치 여부만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중재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고 미리 선을 그었다.

    관계부처 합동점검에 대해서도 "참여부처와 정확한 일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토부 조사단은 각 지역터미널을 돌며 CJ가 주장한 5500여명이 실제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데도 노조가 근거없는 왜곡과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며 "국토부가 조사한 후 상황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에 "(국토부) 실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만이라도 악의적 비방을 중단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한편 택배파업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후유증이 속출하고 있다.

    미배송이나 반송물량이 500만 상자에 달하다 보니 화주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A씨는 "노조와 회사 싸움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하냐”며 "당장 배송이 가능한 다른 택배사로 옮겼다"고 말했다.

    노조 대신 투입된 직영인력이나 비노조 기사들의 피로도도 점점 커지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파업대열에서 빠져나오려는 조합원과 노조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현장 대리점 관계자는 "도대체 지난 수 년동안 몇 번의 파업이 있었는지 이젠 기억도 안날 지경"이라며 "중재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 조차 노조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절망스럽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