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병률 남성의 3배… 호르몬 영향 탓
-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볼 수 있는 ‘뇌동맥류’는 전조 증상이 없지만 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50%에 육박하는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만 하면 예후가 좋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10일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조동영 교수는 “뇌동맥류란 뇌동맥 벽의 일부분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꽈리를 만드는 질환”이라며 “일단 꽈리가 만들어지면 뇌 혈류가 꽈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동맥류가 점점 커지거나 파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만약 뇌동맥류가 파열되고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무려 50%에 육박한다. 조기 발견과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다.조 교수는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뇌동맥류 환자들은 건강검진을 통해 동맥류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아직 뇌동맥류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발생하는 위치가 혈관이 분지하는 부분이라는 것으로 미뤄볼 때 혈류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혈관벽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추측한다.그는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의 3배에 달아하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가족력과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 흡연 유무가 뇌동맥류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뇌동맥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건강검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뇌동맥류를 발견하게 되면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먼저, 머리를 열고 뇌동맥류를 직접 결찰(結紮)하는 개두술 및 클립결찰술이 있다. 두 번째로는 머리를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혈관 내로 동맥류에 접근해서 치료하는 신경중재치료방법이 있다.이 밖에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워 넣고 혈류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 뇌혈류전환 스탠트 설치 시술, 웹 시술 등이 사용되고 있다.조 교수는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별 동맥류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에게 최선의 예후를 가져다 줄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뇌동맥류 치료는 다른 무엇보다 안정성이 더욱 중시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술 후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을 가져오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그는 “처음 뇌동맥류를 진단 받으면 여러 걱정이 앞서는 것을 이해하지만 뇌동맥류는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잘 진행하게 되면 예후가 아주 좋은 질환이다. 너무 큰 걱정 마시고 전문의를 믿고 치료에 임해준다면 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