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면신경마비, 3개월 내 회복이 관건”

안면신경마비를 저절로 낫는 질환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3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으면 평생 얼굴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전체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 70%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돌아오지만 나머지 30%의 환자들은 회복이 안 되고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20일 강조했다.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보면 안면신경장애(진단코드 G51) 환자수는 2011년 6만3128명에서 2020년 8만9464명으로 최근 10년간 42% 증가했고, 최근 5년간으로는 14%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20년 기준 50~60대의 중장년층이 4만920명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해, 안면신경마비 환자 10명 중 4.6명이 50~60대였다. 20대 이하 안면신경마비 환자도 9.8%로 젊은 안면신경마비 환자도 적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은 입꼬리가 전혀 올라가지 않고 웃거나 눈을 감을 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마비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전조증상은 ‘통증·미각·이명’ 마비증상 시 응급실

안면신경마비의 원인 중 대부분은 바이러스 때문인데,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면서 부종을 일으켜 안면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부종을 빠르게 줄여주지 않으면 안면신경에 변성이 일어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때문에 마비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틀에서 사흘 안에 응급실을 방문해 고농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한다.

김진 교수는 “반드시 병원에 와야 하는 안면신경마비 의심증상은 양치질을 할 때 물이 새거나 말이 어눌해지며, 눈이 잘 감기지 않아서 뻑뻑하게 느껴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굴의 반쪽 또는 귀 뒤에 통증이 있을 때, 혀의 반쪽에서 미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 드물게는 이명이 있을 때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