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부 6년간 근무…막내 시절 지원·영업 업무 도맡아 "우연히 해외주식 발 디뎠지만 지금은 스페셜리스트 꿈 꿔"2년간 전국 PB 만나 해외주식 교육·세미나 200회 이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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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훈 하나금융투자 강남파이낸스WM센터 부장(1984년생)은 10년 넘게 해외주식 외길을 걸은 11년 차 프라이빗뱅커(PB)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주식 전문 PB로서 고객들을 확보, 지난 2020년 해외주식 부문 우수직원상을 수상했다.◆ 지점 폐쇄되면서 해외주식부 발령…우연히 해외주식에 눈떠증권업계에 관심을 가진 건 대학교 때부터다. 군인 아버지를 둔 전래훈 PB는 어린 시절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에 투자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교에 다니면서는 주식투자 동아리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했다.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에서 대학생 서포터즈를 지내기도 했다.그는 독특한 증권사 입사 과정을 겪었다. 대학생 시절 부족한 환경에도 정장을 한 벌 맞춰 입고 무작정 10여 곳의 증권사 지점들을 찾아갔다. 고객으로 가장해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그러한 경험들을 정리해 입사 지원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11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공채 11기로 입사하게 된다.전 PB는 “우리투자증권 개포지점에 발령을 받아 PB 생활을 하며 영업을 배웠다. 하지만 해당 지점이 폐쇄되면서 1년이 채 안 된 2012년 본사 해외주식부로 옮기게 됐다”라며 “해외주식에 발을 디딘 것은 어떻게 보면 우연한 기회였다”라고 말했다.2012년 당시 해외주식부는 회사의 신설 부서였다. 해외주식부가 존재하는 증권사가 흔치도 않은 시절이었다. 전 PB는 해외주식부에 6여 년간 근무하며 해외주식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그는 “2012년 당시는 국내에 해외주식에 대한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시기였다”라며 “리테일 주문부터 환전, 마케팅, 나이트 데스킹, 법인영업 등 해외주식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했다”라고 말했다.전 PB는 이어 “당시에는 해외주식부 내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의 구분도 없이 모든 업무를 도맡았다. PB가 해외주식 업무의 모든 과정을 아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라며 “코피가 터져서 응급실에 실려 가고 나서야 업무가 줄어든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해외주식부에서의 폭넓은 경험은 그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해외주식 매매 과정의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는 지원 업무와 영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자연스레 신설 부서의 체계를 정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2016년부터 2년간은 PB들을 상대로 한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전국을 돌아다니며 800여 명을 웃도는 수의 PB를 직접 만나 일 년에 100회 이상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이와 더불어 PB들의 영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관련 자료를 만들어 설명하는 등 PB의 고객관리 활동을 직접적으로 도왔다.◆ PB 업무 갈망해 이직 선택…해외주식 부문 빠르게 깃발 꽂아6년간 본사 업무를 담당한 전 PB는 2017년 KB증권으로 이직했다. 본사 업무보다는 PB로서의 일을 더 갈망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늦기 전 해외주식부서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PB 활동을 전개하고자 마음먹은 것이다.전 PB는 “2017년 당시 누가 봐도 해외주식 리테일 규모가 커지는 것이 보였지만, 해외주식을 전문으로 하는 PB를 찾기는 어려웠다”라며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해외주식 부문을 선점해 스페셜리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처음 KB증권으로 이직을 한 직후에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6년간 타사 본사 업무를 해온 그가 PB로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PB는 정확히 7개월 차 되는 시점에서 영업수익 기준 전체 강남본부 지점 1등을 차지했다. 해당 분기에는 강남지역 본부 우수PB상을 받았다.전 PB는 “이직 초반에는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과거 NH투자증권에서 PB들과 함께 VIP 고객 영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수를 늘렸다”라며 “KB증권에서도 해외주식 세미나, 아카데미 등을 개최하면서 고객을 한 명씩 알게 됐고, 50억원에 불과했던 고객 자산을 6개월여 만에 260억원 가량으로 증가했다”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어닝플레이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어닝플레이란 미래에 실적발표가 나올 것을 예상해 하루 전날 또는 그 전에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 실적발표 후 해당 종목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전 PB는 “미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보다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을 사놓고, 실적 발표 이후 빠르게 환매하는 전략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성과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고객 수와 자산이 늘기 시작했다”라며 “해외주식이라는 한 분야에 특화해 영업을 한 특이사례”라고 덧붙였다.전 PB는 PB로서 본인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전국에 대략 2만여 명의 PB가 존재할 텐데, 이 수많은 PB 가운데 전래훈이라는 사람을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했다”라며 “남들이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국내주식과 펀드 등을 똑같이 소개하는 것보다는, 국내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의 해외주식 시장에 깃발을 꽂아 전문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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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 권유로 방송 출연…관심 종목 자연스럽게 공부전 PB가 KB증권에서 PB 생활을 한 지 2년이 되는 2019년 7월, 그는 다시 본사로 발령 났다. 회사가 해외주식 부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당시 최연소 팀장으로 임명돼 1년간 해외주식 컨설팅팀장을 맡았다. 전국의 지점을 돌아다니면서 은행과 증권을 대상으로 PB 교육가 세미나를 진행했다.1년간 본사 업무를 맡은 그는 현장의 분위기가 그리웠다. PB로서 욕심이 더 컸던 전 PB는 2020년 7월 하나금융투자로 이직했다.현재 하나금융투자에서 그가 관리하는 개인고객 자산은 약 530억원이다. 100%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자산이다.전 PB는 “이전 직장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고객 중 상당수가 하나금융투자로 이직한 이후에도 자산을 믿고 맡겨주셔서 다시 영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라며 “하나은행의 VIP 고객분들 중 해외주식에 관심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협업 영업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전 PB는 방송 출연에도 적극적이다. 삼프로TV, 한국경제TV 등 굵직한 방송에 정기 출연하며 해외주식 분석 및 전망을 제시한다. 첫 방송은 우리투자증권 해외주식부서에 근무할 당시 부서장이자 현 BNK자산운용 대표이사인 이윤학 대표의 권유로 출연하게 됐다.그는 “고객기반이 없었던 당시 혹여나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이 있을까 해서 출연을 결심했지만, 지금은 일상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이어 “방송을 위해 PT 자료를 매일매일 만들어야 하는 일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가 되기 때문에 유익하다”라고 강조했다.
전 PB의 투자 원칙은 간단하다.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꿈을 먹고 사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확실하고 독보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후발주자가 침범하지 못하는 독점적인 영역을 구축한 해외 기업에 주목한다. 이러한 해외 대형 기업들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회복 속도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빠르다는 설명이다.전 PB는 “결국 그러한 기업은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빅테크들”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역대급 유동성을 보였던 지난 2년과 같지 않은 지금의 장에선 미국 대형주들이 유리하다”라고 분석했다.그는 또한 “한 업종의 업황이 고점인지 저점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라며 “업황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또 벌어드리는 돈을 가지고 수많은 미래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플랫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전 PB의 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해외주식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고객의 수익률을 지키며 함께 성장하는 PB로 기억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소통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고객과 함께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