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 인구 지난해 250만명식물성 대체우유 시장 6330억으로 성장매일·동원 이어 롯데푸드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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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로 인해 조제분유·우유 소비가 줄면서 유업계가 새 먹거리로 비건(채식주의) 시장을 두드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127억달러(약 15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비건 시장은 2025년 241억달러(약 28조6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비건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에 캐슈넛,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와 코코넛 오일 등의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우유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3억9000만달러(약 4660억원)였던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억3000만달러(약 633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6년에는 6억9000만달러(약 824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롯데푸드는 오는 7월 유지‧마가린 제조 기술 기반 비건우유‧발효유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브랜드명이나 세부 제품 라인업이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일동후디스는 최근 식음료 원료 개발기업 IFF(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식물성 음료 개발에 나섰다. 양측은 식물성 음료와 발효유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 연구 정보 교류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동후디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식물성 음료에서 우유에 비해 식감이 거칠거나 콩 비린내가 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한 고품질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IFF가 지닌 식물성 소재 가공 기술과 일동후디스의 개발·생산 기술을 동원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한다.
풀무원다논은 올해 식물성 요거트 매출을 지난해 대비 200% 이상 확대해 식물성 요거트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기존에 출시된 코코넛 원료 기반의 식물성 요거트 외에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요거트 제품을 선보이고 제품 형태도 기존의 떠먹는 제품에서 마시는 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업체도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어메이징 오트 2종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액상이나 파우더 형태로 가공된 게 아닌 핀란드에서 오트 원물을 수입한 뒤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배우 이선빈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앞서 매일유업은 식물성 음료 브랜드 매일두유를 비롯해 지난 2015년 블루다이아몬드사(社)의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 국내 생산·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동원F&B도 통곡물을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귀리·아몬드 2종을 선보였다. 관련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해,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관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비건 푸드가 착한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향후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