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총서 확정 예정…창사 이래 첫 3연임 성공 CEO역대 최대 실적…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지속성장 과제실적 변동성 낮출 IB·WM 전 사업 균형 성장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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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3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옵티머스펀드 책임론이 연임 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사회는 그간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온 그의 실력에 무게추를 뒀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위축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의결했다.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정 사장의 임기는 2년으로,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난 2020년 연임에 이어 NH투자증권 최초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창사 이래 가장 긴 임기를 지낸 최고경영자(CEO)가 될 전망이다.
그간 정영채 사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관련 곤욕을 치러왔다. 일관된 결백 주장에도 사기·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경고를 받았다. 사장 임명 후부터 NH투자증권의 전성기를 이끌어왔음에도 정 사장에게 옵티머스 책임론은 족쇄처럼 따라붙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검찰이 옵티머스 관련 사기·배임 혐의와 관련 무혐의 처분을 통보하면서 상당 부분 부담을 덜었다. 사태 직후 고객 유동성 지원, 일반투자자 대상 원금반환 등 조치를 원만히 수행한 점도 3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정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는 배경으론 실적이 꼽힌다. 정 사장 부임 이후 NH투자증권은 매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167억원, 당기순이익 94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시장지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호실적의 배경으론 정 사장의 주 전공인 IB 부문이 꼽힌다. IB와 연관된 기타손익은 전 분기 대비 763억원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M&A(인수합병)·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사업부 경쟁력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338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달성했다.
◆불확실한 증권업 환경…안정·성장, 두마리 토끼 잡을까
올해 증권업계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최근 2년간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지만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위축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계열사 CEO의 3연임은 보수적인 NH농협금융지주에서 보기 어려운 이례적인 사례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는 통합 증권사 출범 이후 꾸준히 정통 증권맨 출신 사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은행에 치중됐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주 내 위상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며 지주 내 효자 계열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순익 기여도는 41.4%로 전년(33.2%)보다 8.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지주의 균형 잡힌 성장은 물론 NH투자증권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선택으로서 정 사장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사들은 증시와 연동되는 실적 변동성을 낮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연말 조직개편 등을 통해 IB 부문 강화에 적극 대비하는 추세다. 증권업의 중심축이 점차 IB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단계 도약을 위해 정 사장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05년 대우증권에서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긴 후 14년간 IB사업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7~8위였던 IB부문 순위를 업계 1위로 키워냈다.
다만 IB부서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업 부문에 대한 균형 역시 그의 과제다. 내부적으론 IB 전문가인 정 사장이 NH투자증권을 이끌어오는 동안 환경 변화에 따라 다소 소외됐던 부서들로선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NH투자증권은 IB 부문에 비해 수익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리테일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브로커리지 사업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영업채널을 프라이빗뱅커(PB)·자산관리(WM)·나무(디지털) 등 3개로 채널로 전문화했다. 초고액 자산가를 담당하는 프리미어블루는 WM사업부에서 분리해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비대면 고객 확산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고객 유치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영채 사장은 신년사에서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그 속도의 감소가 예상되고,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산가격에 미치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올해 금융환경은 지난해 만큼 밝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객 중심의 운영체계와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간다면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