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탈원전 백지화' 공약친환경 에너지 사업 수익성도 본격화증권가 "올해 매출 18.4%·영업익 19.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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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단 체제를 졸업한 두산중공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탈원전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데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2만1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종가 2만1100원 대비 0.95% 상승한 금액이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2월 15일 주당 1만545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제20대 대통령이 확정된 10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장중 직전 거래일 대비 8% 급등한 2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채권단 졸업 효과와 함께 윤 당선인의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탈원전 정책을 폐기,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 중립 추진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 ▲원자력발전 비중 30%대 유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 및 상용화 지원 ▲범정부 원전수출지원단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한 원전 발전소 부품 제작사로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25%에 달한다. 아울러 차세대 원전인 SMR 제조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대기업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 당분간 두산중공업의 랠리를 점치는 이유다.올해부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 또한 본격화하며 두산중공업의 재도약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20년 4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해상풍력·가스터빈·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사업구조를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친환경 에너지 부문 설비 수주가 크게 늘며 지난해 전년 대비 32.7% 늘어난 7조3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노력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877억원을 달성, 7년만의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28일에는 1년 11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했으며,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 Enerbility)’로 변경하며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 한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성장사업(가스터빈·수소·신재생에너지·차세대 원전)에서 3조2000억원, 2023~2026년 연평균 5조3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따낸다는 구상이다.두산중공업은 친환경에너지와 함께 원전 두 축으로 그룹 재건의 핵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두산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9740억원, 1조64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19.4% 늘어난 수준이다.한편 두산중공업이 그간 축소해 온 원전 관련 인력과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확대할 것인지도 주목된다.두산중공업은 탈원전 정책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2017년 1827명이던 원전부문 인력이 2020년 1468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54%에서 2020년 3.16%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3분기 3.43%로 반등했다. 다만 대부분이 친환경 에너지 설비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산중공업의 주요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원자력 분야 연구개발 과제 및 실적은 ▲방사화 압력용기 해체 기술개발 ▲FSI 디지털트윈 기술개발등 전체 11건 가운데 단 2건에 불과하다.원전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원자력 발전에 대한 본격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산중공업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설비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전환한데다 기존 원전 사업까지 빛 보면서 정상화에 더욱 가까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