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778억코로나19 여파에 불가리스 사태 실적 발목건기식, 케어푸드 등 신성장동력 확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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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지 못하고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우유업계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불가리스 사태 이후 촉발된 오너리스크가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2020년(766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순손실 역시 588억원으로 2020년(527억원)에서 확대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 등 수익 창출 품목들의 매출 정체 및 코로나19 따른 내수경기 침체와 학교 우유급식 제한 등으로 매출 신장의 어려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매출 비중 가운데 우유류가 50%, 분유류는 20%로 우유·분유 관련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으로 알려진다.
정확한 수치는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우유류의 매출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분유류 역시 같은 기간 1297억원으로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불매 운동의 타겟이 된 남양유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해왔지만 2020년 매출 9449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자사 발효유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해 논란이 일었던 불가리스 사태 등도 영향을 끼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발표해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 당했다. 약 한 달 만에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남양유업을 향한 대중의 비판과 불매운동은 이어졌다.
이후 진행한 회사 매각까지 번복하면서 한앤컴퍼니와 소송이 진행 중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유위니아그룹과 지분 매각을 체결했지만 이 마저도 최근 불발됐다.
남양유업은 신규 이사 선임을 하지 못하는 경영 공백 위기에 빠져있다. 현재 대표이사 없이 경영지배인 체제로 전환하고 비상경영에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간 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경영 정상화가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올해 실적 역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한편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사업 협업을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케어푸드가 균형 있는 영양식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식사 대용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해 2월 간·장·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0년에는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론칭했다. 이는 4~15개월 아기를 위한 이유식과 완료기 이후의 아이를 위한 아기 반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파워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활동과 함께 건기식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