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 백화점부문 사장, 지난해 보수 15.6%↑장호진·김형종 현대百 공동대표, 작년 보수 32.4%↑강희태 전 롯데쇼핑 부회장 작년 퇴직금 29억원
  • ▲ 신세계 본점에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뉴데일리DB
    ▲ 신세계 본점에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뉴데일리DB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여준 백화점 업계의 전문경영인 몸값이 크게 올랐다. 백화점의 CEO 대부분의 급여나 상여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 그 상승폭도 두 자릿수에 달하는 규모다. 그야말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주어졌다는 평가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백화점의 전문경영인들의 보수는 대체로 증가세다. 백화점이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회복을 주도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먼저 지난해 10월까지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았던 차정호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사장)은 작년에 급여 8억5700만원에 상여금 7억4300만원을 받으면서 총 16억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전년의 보수 대비 15.6%가 늘어난 규모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은 지난해 급여가 3억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00만원 가량 감소했지만 상여금 3억1500만원을 수령하면서 총 보수는 전년 보다 소폭 상승한 6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경영성과는 회사의 재무성과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중장기 중점추진사항 이행, 핵심과제 평가 등의 비계량지표를 합산해 평가한다”며 “기존백화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 2615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분위기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겸 기획조정본부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지난해 급여 9억3500만원과 상여 3억1100만원 등 총 12억5200만원을 챙겼다. 이는 전년의 총 보수 9억4600만원보다 32.4%가 늘어난 규모다. 이 두 공동대표는 급여와 상여가 완전히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임원상여금 지급 규정에 따라 PS(Profit Sharing), 영업활성화지원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매출활성화 정책과 지속적인 효율경영을 통해 매출액 3조57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문경영인에 대한 상여금이 전무했다.

    강희태 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8억7600만원과 복리후생비용 1억8700만원으로 총 8억94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황범석 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사장) 역시 별도의 상여 없이 급여 4억4400만원과 복리후생비 6400만원을 더해 총 4억50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말 퇴임하면서 상당한 퇴직소득을 챙겼다. 강희태 전 부회장의 퇴직금은 29억4600만원, 황범성 전 사장의 퇴직금은 9억3400만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업계에서 백화점만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문경영인 뿐 아니라 임직원의 급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