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지출‧인재 확보 등 다각도 노력경쟁 심화 속 점유율 확대‧미래 먹거리 발굴
  • ▲ 배달의 민족이 선보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박성원 기자
    ▲ 배달의 민족이 선보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박성원 기자
    플랫폼 기업들이 앞 다퉈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요기요, 야놀자, 여기어때 등 플랫폼 기업들은 올해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나간다. 코로나19로 플랫폼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통상 플랫폼 시장은 먼저 들어선 기업이 이용자를 확보해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리면 후발주자가 뛰어드는 식이다. 이에 따라 혁신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으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배달의 민족이 하고 있는 로봇 사업이 대표적이다. 

    실제 플랫폼 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용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시의무 대상이 아닌 요기요(위대한상상)를 제외한 배달의 민족, 야놀자, 여기어때 3사 모두 3년 연속 경상연구개발비가 늘었다.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의 경우 2018년 1억원에 불과했던 경상연구개발비는 2019년 5억7800만원, 2020년 17억원으로 3년간 16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야놀자의 경상연구개발비 또한 53억8700만원에서 164억3400만원, 248억원으로 360.3% 늘었다. 여기어때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18년 2억2000만원에서 2019년 1억1400만원으로 줄었지만 2020년 다시 3억3400만원으로 65.3%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은 최근 R&D 인재 충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로 우수 인재 쟁탈전에 나선 것.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200여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데 이어 올해도 300명 이상의 기술 인력을 채용한다. 미래 먹거리로 삼아 힘 쏟고 있는 로봇사업 부분의 개발자나 엔지니어까지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인재 확보 차원에서 주 32시간 근무제도, 독일에 상장한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 부여, 입사 직후 연봉의 20% 제공 등 파격적인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3년 내 1000명 규모의 R&D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 인력에 대한 연봉을 예년보다 2~3배 이상 오른 최대 2000만원까지 인상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세자리수 이어 올해도 세자리수 채용을 계획 중이며, 소규모 개발 조직 인수도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모든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원데이 면접’을 도입하는 등 채용도 지원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야놀자도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70%를 R&D 인재로 구성하겠다는 ‘테크 올인’을 선포하고 우수 인재 흡수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등을 과감히 바꾸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신규 시스템 도입, R&D 투자·역량 강화, 글로벌 인재 유치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여기어때 또한 지난해 500명까지 개발 인재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도 1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리드급 개발 인재에 연봉과 함께 사이닝 보너스 4000만원, 스톡옵션 6000만원을 최소 지급하고 신입개발자에게는 연봉 외 3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스마트 워크를 도입 전사 재택 제도를 강화하고 주 4.5일 근무, 입사시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만 포인트 추가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차별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플랫폼들이 앞 다퉈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