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기부양 호재에 자산시장 변곡점… 銀, 투자전략 조정사상 최대 금값, 중동 분쟁까지 기름 부어… 안정적 투자 부각금‧채권 투자 매력 커져… 리츠 등 주거용 부동산 관심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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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하고 중국이 통화정책 완화 패키지를 꺼내 드는 등 ‘돈 풀기’에 나서자 글로벌 자산시장이 뜨겁게 요동치고 있다.투자자들은 ‘금리 대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자산관리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자산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이 시기에 금, 리츠(REITs·부동산투자전문펀드), 채권 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채권‧금 눈길… 중동정세 불안 ‘금값 급등 기폭제’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 인하 초입에 들어서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금 투자가 투자 선택지로 각광 받고 있다.채권 가격은 금리 하락 시 상승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금리인하기 초입에 투자하기 좋은 상품으로 거론된다. 특히 장기채는 금리가 1%만 하락해도 두 자릿 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경선 신한은행 PWM판교센터 지점장은 “자산가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미국 장기채 투자 비중을 늘렸고, 최근 금리인하가 본격화한 현재는 중‧단기채권에 대한 투자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최고가를 경신 중인 금값 역시 금리인하기를 맞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도 유가와 금값 급등의 불쏘시개가 된 상황이다.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3.75g)을 살 때 가격은 48만2000원으로 전날보다 5000원 올랐다. 연초(1월 2일, 36만7000원)에 비해 31%나 뛰었다.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피벗(통화 정책 전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채권과 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객들에게 권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내년까지 금리를 200bp(2%포인트)정도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어 10년물 이상 장기물 채권금리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채권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리츠‧주거용 부동산 투자 온기… 은행, 투자자문 박차고금리 악재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역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부동산 매입 자금의 대부분을 대출에 의존하는 리츠 특성상 금리 인하는 호재이기 때문이다.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수해 임대 또는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얻어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적립식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또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지지만 금리가 낮아지면 리츠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낮아져 투자자들 배당 몫이 늘어나는 구조다.은행들도 올해 들어 해외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하나은행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솔루션을 제안하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이 서비스는 정보의 부재와 언어 소통 문제 등 해외 부동산 투자 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국내 고객에게 글로벌 부동산 최신 정보와 관심 매물을 추천한다.KB국민은행도 지난 8월부터 KB금융투자상품자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이 서비스는 개인별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과 고객이 1대 1 투자자문계약을 체결해 차별화된 전문가 맞춤 포트폴리오 제안과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한 수익률 관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다.박형중 애널리스트는 “상업용 부동산은 투자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거나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리츠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한편 국내 증시 투자 열기는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인도나 베트남 등 이머징(신흥) 마켓이나 배당주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하다.배당주는 금리인하 시기에 기업가치가 개선돼 주가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여기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남아 있고 내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주식은 변동성이 커 비중을 줄이면서도 밸류업 관련 성장주, 배당주를 비롯해 이머징 시장 위주로 배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