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車판매량 3월 62.9% 감소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실적 급감현대차 상트페테르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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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월 러시아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서 양사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7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3월 러시아 시장에서 각각 4909대, 6336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 실적인 1만5332대, 2만57대에서 각각 68.0%, 68.4% 급감했다.현대차와 기아는 2월만 해도 전년동월 대비 1%, 9% 감소세를 보였지만 3월부터 전쟁 여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월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5만5129대로 62.9%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르노(-65%), 토요타(-69%), 닛산(-53%), 폭스바겐(-74%), 렉서스(91%)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현대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연간 23만대를 생산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1~5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현지 공장 생산을 멈췄다가 지난달 9일부터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가동 계획을 취소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단행되고 항공·해운 루트가 막히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러시아에서 연간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이 중 10만대는 타 지역으로 재배분한다는 계획”이라면서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수익성이 낮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타 지역 재배분으로 인한 수익성 믹스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