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롯데제과, 러시아 법인 매출·이익 일제히 성장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수 영향은 미미전쟁, 국제 제재 장기화 될 경우 리스크는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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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식품업계가 상반기 해외 실적을 두고 안도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나고 있지만 식품업계의 러시아 사업이 당초 우려와 달리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출이 개선되거나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견뎌내면서 러시아 진출 식품업계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진출 기업의 러시아 사업은 비교적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03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상반기 러시아법인 Orion International Euro LLC.에서 7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오리온의 지난 7월 러시아 법인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9.5%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4월 러시아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에 이어 지난달부터 신공장의 가동까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 출시한 초코파이 ‘양귀비씨맛’, ‘코코넛맛’ 신제품을 비롯해 비스킷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역시 러시아에서 선방 중이다. 롯데제과의 러시아법인인 Lotte Confectionery RUS LLC는 상반기 매출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신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초코파이 3라인 증설과 4월 제품 가격인상이 주효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모두 러시아 시장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증가를 이뤄낸 셈이다. 

    비상장사인 탓에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팔도 역시 순조로운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도는 러시아에 현지에 도시락루스, KOYA 등의 라면 제조·판매 계열사를 두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우려가 컸지만 실제 러시아 내수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식품업계의 러시아 시장 내 성장은 최근 러시아 경제가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단기적으로 루블화 가치의 급락, 물가 급등 등의 요인이 발생했지만 현재 루블화의 가치는 전쟁 전보다 높게 안정되고 있고 한때 17.9%까지 치솟았던 물가는 매달 감소 중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러시아 경제에 대한 낙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경기침체 및 국제 정세에 따른 긴장감은 여전한 변수다.

    KOTRA는 최근 러시아 경제에 대한 보고서에서 “상반기 러시아 경제는 GDP 하락과 산업 생산량 급감,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 등 완연한 경기 침체의 모습을 보였지만 서방의 전면적 제재의 첫 타격은 어느 정도 견뎌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대외경제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각종 경제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