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업계 줄줄이 실적 급락에도 견고한 성과 유지 유상증자 완료 시 자기자본 6조 임박…자기자본 톱5 진입지주 차원 든든한 지원…IB·글로벌 부문 경쟁력 강화 예정초대형 IB 진출 유력…발행어음 사업 진출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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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투자
올해 1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받아든 하나금융투자가 오랜 숙원 사업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최근 회사가 5000억원대 자본 확충에 나서 6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 기준 5위 증권사로 올라서는 만큼, 향후 IB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은 1193억원으로 전년(1368억원) 대비 12.79% 줄었다.표면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실적이지만,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전년 대비 각각 47.9% 60.2% 37.2%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회사는 이와 더불어 증권사들의 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큰 폭으로 낮아진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의 순이익 기여도를 지켰다. 회사의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대비 비중은 13.2%로 KB증권(8.0%), 신한금융투자(7.5%)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하나금융투자의 실적 선방은 IB 부문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물론 하나금융투자 또한 시장 거래대금 축소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 회사의 올 1분기 투자일임·운용, 증권중개수수료 계정을 포괄한 수탁 수수료는 871억원으로 1년 새 34.41% 줄었다.반면 IB 관련 수수료인 인수주선·자문수수료는 611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금리상승과 증시 조정 등 악화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전통적 IB 영역인 국내외 대체투자 등의 수익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회사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정체기에도 증여 플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인 고객 유치를 실시해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특히 금리상승을 고려한 다변화된 전략과 비즈니스 확장이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회사는 향후 IB와 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한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육성을 위해 하나금융투자의 자본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회사는 지난 22일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3000억원으로 증자가 마무리되면 5조8000억원가량으로 증가한다. KB증권을 제치고 자기자본 기준 5위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이는 또한 3년 연속 실시하는 5000억원대 유상증자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0년 초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초대형 IB 반열에 올라선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도 5000억원을 증자하며 자기자본 5조원대에 진입했다.업계 안팎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인가를 위한 출사표를 던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0년 이미 4조원 이상 자기자본 요건 등을 갖췄지만 코로나19 사태 등 변수가 생기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가 자사 신용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어음이다.회사 관계자는 “일찍이 요건을 갖춘 만큼 적절한 시점을 파악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과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앞세워 추진 중인 것은 아닌 상태”라고 밝혔다.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 이후 6조원 내외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시장지위와 자본적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박 연구원은 이어 “조정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초대형 8개사 평균인 지난해 말 188.0%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IB 부문 및 자기자본투자 등 위험인수 대응력과 양질의 인적·물적 자원 확보가 요구되는 사업의 시장지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