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출·주식·핀테크 등 전방위 사업 확장틈새시장 공략, 고객 접점 확장 넘어 수익화 중점인수위 ‘동일기능·동일규제’ 빅테크 금융 규제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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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카카오가 금융시장 진출 본격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에서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외에 출시하는 서비스가 기존 금융권과 접점이 커지며 마찰이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서 결제한 금액은 44조 188억원, 카카오페이는 17조 4536억원을 기록했다. 테크핀 기업 토스까지 포함한 결제액은 63조 6702억원으로 2020년 결제금액 42조 7824억원보다 48.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745만명, 네이버페이는 3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보험과 대출 등 금융 산업 전반에 걸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 중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과 증권업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는 직접 관련 사업에 진출한 카카오와 달리 주로 네이버쇼핑 등 자체 플랫폼과 시너지, 타 금융회사와 제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4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를 획득하고 하반기 정식 출범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고도화된 MTS로 카카오톡에서 주식 거래를 선보일 예정이며, 대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과 전략적 지분교환을 진행한 바 있고,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외에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상공인의 사업 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며 관련 서비스를 집중해서 개발하고 있지만,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금융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빅테크 업계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해 카드사, 은행 등 기존업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나 BNPL(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직접 경쟁을 피해 큰 반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용도로, 수익화 모델은 아니다”라며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와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는 젊은 세대에 편의성을 제공하고 플랫폼을 계속 사용하도록 락인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하고 보험, 대출 등 본격적으로 수익화를 목적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플랫폼사업자에 대해 별도의 지정 절차를 거쳐 독점과 불공정거래에 대한 엄격한 사전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금융업의 플랫폼화가 급속도로 진전돼 독점에 따른 문제를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미 늦다”며 “독점 및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상과 내용을 분명히 규정하는 사전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서도 빅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높다며 빅테크 금융 서비스 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빅테크 금융업에 대한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 적용을 강조해왔다. 인수위 경제1분과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수료 책정 과정에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와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데에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장은 빅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에 집중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