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블레즈 신임 사장, 10일 기자간담회 가져2024년 하이브리드 신차 합작모델 출시예정"기술개발 자금 마련위해 中 지리와 협력"
  •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올해 초 수장과 사명을 변경하며 ‘뉴 스타트’를 선언한 르노자동차코리아가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중국 길리그룹과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가동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지난 10일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 3월1일 르노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고 임기 100일을 지나는 시점에서 간담회를 통해 향후 전략에 대해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르노 남미시장(브라질, 콜롬비아)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둥펑-르노 제품 및 브랜드 기획&프로그램 VP를 지냈다. 이후 2017년부터 2020년에는 르노 C/D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2021년부터 르노코리아 사장 부임 전까지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그동안의 경험에서 ▲큰 돌파구는 큰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인적자원의 역량에 달려있다 ▲실패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의 3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르노코리아가 과거 침체기를 겪었지만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3가지의 교훈을 르노코리아에도 충분히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길리그룹의 2인3각 체제로 협력하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 ▲ 드블레즈 사장이 SM6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 드블레즈 사장이 SM6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앞서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길리그룹은 지난 1월 한국 시장을 위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길리그룹은 스웨덴 R&D 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길리그룹이 르노코리아 지분 참여로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했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지분 구성은 르노그룹 80.1%, 삼성카드 19.9%다. 길리그룹의 지분 참여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르노그룹 52.9%, 지리그룹 34.0%, 삼성카드 13.1%로 변경된다. 

    드블레즈 사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속화되는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위한 증자를 단행했다”면서 “증자 이전 회사 가치를 100이라고 한다면 길리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증자를 한 이후에는 130으로 확대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오로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길리그룹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향후 르노코리아의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드블레즈 사장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리그룹은 지난 2010년 볼보 승용차사업부를 인수했고, 2018년 다임러의 지분율을 9.69%로 확대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드블레즈 시장은 “르노코리아 경영진 회의에는 삼성카드나 지리그룹이 참여할 수 없다”면서 “르노코리아의 경영은 저와 경영진이 하게 되며, 제가 결정을 내리는 모든 것들은 르노코리아의 최우선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답변했다. 
  • ▲ 지난 10일 개최된 기자간담회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 지난 10일 개최된 기자간담회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코리아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진 배치한 후 전기차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말 국내 시장에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만큼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시장의 경우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2030년 전기차 비중은 30~40%로 예측된다”면서 “2026년에는 전기차 비중을 20%로 보고 있는데, 이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80%는 여전히 내연기관차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길리그룹이 합작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에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사이즈가 큰 차량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들 차량이 국내에 선보이게 되는 2024~2025년이 르노코리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드블레즈 사장은 조만간 본사를 방문해 그룹 수뇌부와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회의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과 관련한 제안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